“고비용·저효율의 비생산적인 경영구조를 개선해 국내 커넥터업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커넥터업체인 타이코의 한국 현지법인 사장직에서 물러나 최근 소형 커넥터업체인 한림전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홍규 사장(55)은 기업의 사활은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전격적으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한림전자 소유주인 김해중 회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동안 타이코에서 축적한 개발·영업·생산 등의 기술을 아직까지 체계적이지 못한 토종기업 경영에 적용, 외국계 현지법인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도 나이 이순을 앞둔 노병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착수한 작업은 창고를 가득 메운 불필요한 제품에 대한 재고정리.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결과 누적된 불용·악성 재고가 상당액에 달한 것. 그는 이 가운데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폐기처분하고 판매가 가능한 제품은 이달 말까지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재고 및 원자재 관리를 위한 생산기획부서를 신설하고, 수주물량을 적기에 생산해 모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생산관리시스템 JIT(Just In Time)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또 대대적인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AMP 출신의 영업부장과 광전자·시그네틱스·동양반도체 등에서 30여년의 기술경험을 축적한 생산부장을 불러왔고, 취약한 제품개발 분야를 위해 기술개발부장도 조만간 외부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색가전용 커넥터에만 주력해 온 한림전자가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앞선 경영시스템 도입과 신제품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집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75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33% 가량 증가한 100억원대에 진입, 흑자전환을 꼭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