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가격 상승으로 LCD모니터 값이 6개월간 계속 인상됐음에도 대기업들의 전체 모니터 판매에서 LCD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과 비슷하거나 미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패널가격이 완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CD패널 가격상승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최근 15인치 LCD모니터 판매가가 5만∼7만원 가량 인상됐지만 판매비중은 올해초와 비슷해 업계의 우려와 달리 매출 급감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전체 모니터 판매에서 LCD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에 비해서는 3% 포인트 떨어졌지만 월별 비중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에는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시장가가 상승, 15인치 제품은 1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고 매출비중도 25∼2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연말까지 패널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모니터를 구매하려고 나섰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LG전자는 지난달 LCD모니터 비중이 28∼29%를 차지, 26%이던 지난 1분기와 거의 동일한 비중을 보였다. 한솔전자 역시 지난달 LCD모니터 비중이 15% 정도로 나타나 1분기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소 LCD모니터 업체들의 사업 포기나 사업방향 전환이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이 이들 수요를 흡수한 데다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LCD모니터 가격이 더 상승할 경우 이제는 수요감소로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