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대비 철통경비를 배치하라"

 주 5일 근무에 대비한 은행권의 보안솔루션 도입이 활발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가상사설망(VPN), 보안ASP 등의 보안업체들과 잇따라 제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 근무에 대비한 보안강화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DVR=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은행의 일차적 보안은 DVR가 맡을 수밖에 없다. 은행 점포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를 외부침입을 감시하는 눈 역할을 DVR가 담당하는 것이다. 비디오테이프리코더(VTR)를 이용한 폐쇄회로TV(CCTV) 시스템으로도 감시를 할 수 있지만 테이프를 교체하지 않아도 장시간 녹화할 수 있고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DVR가 적격이다.

 우리은행(구 한빛은행)은 전국 지점의 아날로그 보안 장비를 DVR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선 수도권 지역 120개 지점에 DVR를 설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전국 1000여개 지점 가운데 500여개 지점에 DVR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도 지점 단위로 DVR를 도입하고 있으며 운영 효과에 따라 전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VPN=은행은 부서에 따라서 주말에 업무를 봐야하는 경우도 있다. 주말 업무는 대부분 재택근무를 통해 처리하게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VPN 솔루션이다. VPN 솔루션을 이용하면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임원들이 중요한 여신처리 등을 하기 위해서는 VPN이 필수적이다.

 조흥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VPN솔루션 도입을 확정했다. 두 은행 모두 원활한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서 도입한 것이다.

 조흥은행은 임원에 한정해 VPN솔루션을 설치키로 했다. 개별 임원 가정에는 VPN 클라이언트를 설치해 침입탐지시스템(IDS)과 연동된 본사 네트워크에 연결한다. 조흥은행은 VPN솔루션 도입을 통해 주요 임원과 간부들이 가정에서 인터넷 망을 통해 인사나 여신관련 시스템, 그룹웨어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에 도입될 VPN솔루션은 이동식 게이트웨이 장비와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이 포함된 것으로, 재택근무뿐 아니라 자동차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보안ASP=은행의 주5일 근무로 고객은 인터넷뱅킹 이용시간이 늘기 마련이다. 작년 9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은행의 전자금융거래 표준약관’에 따르면 고객의 고의 또는 과실이 없는 위·변조 및 해킹사고는 은행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은 인터넷을 통한 고객의 주말 금융거래를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 때문에 고객의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비밀번호나 거래내역 등 데이터 유출을 실시간 방지할 수 있는 보안ASP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제일은행, 한미은행, 농협 등이 이 솔루션을 도입해 인터넷 금융거래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