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대 1 이탈리아’
EA사의 ‘피파월드컵’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골씩을 넣어서 후반 한 골을 넣는데 그친 이탈리아를 물리쳤다.
18일 밤 8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 대 이탈리아전에서 경기 초반은 이탈리아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전개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탈리아의 투톱으로 나선 크리스티앙 비에리, 란체스코 토티가 한국 수비진을 종횡무진 질주하며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전반 10분에는 이탈리아의 토티가 미드필더인 지안루카 잠브로타의 패스를 받아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날린 슛이 골포스트를 맞추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전반 18분 두번째 슈팅을 바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핵심임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탈리아 수비진은 한국의 설기현 선수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설기현은 이영표가 하프라인을 넘어 센터링한 볼을 가슴으로 컨트롤한 후 노마크 찬스를 바로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의 선제골로 경기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만회골을 넣으려는 이탈리아와 이후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혈전을 펼쳤으나 양팀 모두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서 이탈리아는 노장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와 필리포 인자기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으며 이는 바로 골로 연결됐다. 후반 15분 피에로의 패스를 받은 비에리가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 강슛으로 한국 골대 왼편을 갈랐다.
동점골을 넣은 이탈리아는 다시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으며 비에리의 골이 들어간 지 채 3분도 안돼 다시 한번 비에리가 역전골을 넣을 수 있는 단독 골찬스를 잡았으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에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대신 안정환을 곧바로 투입해 다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난 후반 38분. 이탈리아 수비진 깊숙이 침투해 있던 안정환이 센터서클에서 김남일이 패스한 볼을 잡아 왼발로 날린 중거리슛이 골대 오른편 구석에 박혔다. 한국이 8강에 올라가는 결승골을 넣은 것이다.
이후 이탈리아는 수비수 파울로 말디니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전원 수비로 맞선 한국 수비진을 뚫는데 실패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경기점유율은 이탈리아가 56%로 44%의 한국보다 앞섰다. 하지만 슈팅 횟수는 한국이 11회로 10회의 이탈리아보다 많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