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급락세 이어갈듯

 

코스닥 주도주인 휴맥스가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17일 코스닥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11.95% 내린 3만2800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매도 잔량도 280만주를 넘어서 이날 거래량 8만주의 25배를 넘어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가가 이처럼 하락세를 지속하는 데 대해 회사측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12일 투자설명회(IR)에서 올해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당초 매출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과 순익이 각각 40%와 12%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급락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휴맥스측은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지난달 이미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최용호 LG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예상 실적 전망은 올해 전망을 크게 하회했다”며 “셋톱박스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구가하던 휴맥스의 성장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침체가 휴맥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투자 설명회의 실적 발표는 단순히 실적 하향이라는 소재보다는 고성장 시대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당분간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휴맥스의 최근 실적과 전망은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이 둔화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존 성장 위주 접근 방식에서 ‘가치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연구원은 “셋톱박스 시장이 해외 대형 방송 사업자의 잇따른 부도와 유통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업체간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휴맥스도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그동안 셋톱박스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구가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40%에 이르는 고성장을 유지하던 휴맥스도 높은 성장성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