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계가 올해 3000만∼4000만대로 추산되는 세계 cdma2000 시장에서 50∼70%의 점유율을 확보, 명실공히 차세대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큐리텔 등 국내 업체들이 올해 cdma2000 1x급 이상 단말기를 2000만대 이상 생산하고 이 가운데 600만대를 수출, 세계 메이저업체간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초반 판세를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국의 스프린트PCS에 처음으로 cdma2000 1x 단말기를 선적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EVDO를 포함, 1000만대의 cdma2000 단말기를 생산, 해외시장에 30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지난해부터 미국시장에 cdma2000 1x 단말기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CDMA 단말기 수출물량의 60%(540만대), 국내 물량의 90%(360만대) 이상을 cdma2000 1x급 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도 하반기에만 올해 전체 수출물량의 20%인 100만대 가량을 cdma2000 1x 단말기 선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들과 기가텔레콤 등 연구개발업체들도 하반기부터 ODM·OEM 모델로 cdma2000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GSM 진영의 대표주자인 유럽의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과도한 주파수 경매대금으로 3G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는 반면 한국 등 CDMA 진영은 cdma2000 1x를 중심으로 3G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관련 이동전화단말기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은 물론 북미·중남미·호주 등으로 cdma2000 단말기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M 진영이 실적둔화와 재정부담으로 차세대 서비스를 미루고 있는 반면 한국을 중심으로 북미·일본·호주·중남미·동유럽 등 CDMA 진영이 cdma2000 1x 및 EVDO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는 cdma2000 단말기는 하반기에 최대 시장인 북미를 비롯, cdma2000 1x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해 올해 전체 CDMA 단말기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이같은 전망치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cdma2000 1x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내수시장에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cdma2000 관련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노키아·산요 정도가 국내 업체들을 뒤쫓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에서 아직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수십개의 cdma2000급 이상 모델을 출시, 디자인·컬러·벨소리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외국 업체들은 1∼2개 모델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