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이어 오는 2006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10인치급 유기EL’을 국산화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15∼20% 확보,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위해 중기 거점과제인 ‘유리기판을 이용한 10인치급 유기EL 개발사업’에 2006년 7월까지 5년간 정부자금 113억원과 민간자금 109억원 등 총 사업비 222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유기EL 기술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사업에는 삼성SDI·LG전자 등 21개 기관이 참여, 각각 고분자·능동형(AM) 유기EL과 저분자·능동형 유기EL을 개발하는 한편 고성능 TFT 등 구동회로, 고효율 소자부품, 장수명의 발광재료 등 관련 부품·소재가 함께 개발된다.
산자부가 이처럼 유기EL 국산화 개발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유기EL이 발광재료를 사용한 간결한 구조의 디스플레이면서도 △선명한 컬러 △넓은 시야각 △빠른 응답속도 △저비용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각종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2006년까지 디스플레이별 성장률’ 자료에 따르면 유기EL 시장(모듈기준)은 올해 1억달러에서 2006년 22억달러 규모로 급성장, TFT LCD(16%)나 PDP(50%)보다 훨씬 높은 연평균 1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휴대폰용 유기EL의 경우 소비전력이 낮고 빠른 동영상 구현에 적합해 IMT2000용 휴대폰 등 중소형 시장에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는 이같은 시장성 때문에 현재 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미국·대만·유럽 등 세계 100여개 업체가 유기EL은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10인치급 유기EL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06년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5∼2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이어 중소형 시장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