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용해 도입효과를 높이자.’
산업자원부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ERP 및 기초정보SW를 도입한 기업의 상당수가 실제 활용도 측면에서 수준미달이라는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기업과 관련업계에서 ERP의 활용도를 높이는 문제가 핵심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ERP를 도입한 기업의 23%인 1349개사가 활용도 측면에서 합격판정이 보류(15%)되거나 불합격 판정(8%)을 받았다.
이에 따라 ERP 업체들은 유지보수 서비스의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3만개 IT화 사업에 명시된 ERP 6개월 무상 유지보수 기간이 끝난데다 상거래 관행 및 법규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모듈을 바꿔야 하는 ERP 특성에 따라 유상 유지보수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한국하이네트와 소프트파워는 최근들어 각각 400여개, 20여개 기업과 ERP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코인텍도 45명으로 확충한 ERP 컨설팅 인력을 활용해 10여개 고객사에 대한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디지털웨어, KAT시스템 등도 ERP 도입기업에 대한 사후 지원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기업에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ERP업계는 연간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금액을 구축 솔루션 가격의 12∼24%로 책정,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외국계 IT기업들의 유지보수 서비스와 차별화하고 있다. 월 20만∼4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ERP 활용도를 높여주겠다는 전략이다.
3만개 IT화 사업 주무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도 ERP 고도화를 중심으로 하는 차기 사업계획을 수립함으로써 ERP 실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앞으로 ERP 프로젝트에 대한 교육·마케팅 지원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ERP 공급기업들을 제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소프트파워의 우광식 마케팅본부장은 “최근들어 적은 비용으로 솔루션 활용도를 높이려는 ERP 도입기업이 늘고 있다”며 “ERP 공급기업들은 제품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도입기업들이 ERP를 제대로 사용토록 지원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