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7월에 대대적인 신작공세 나서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신보 발매를 늦춰온 음반 기획·제작사들이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중으로 새로운 음반을 잇따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어서 매출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음반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도레미레코드, SM엔터테인먼트, 대영AV, 서울음반 등 국내 음반 기획·제작사들은 쇼 프로그램이 재개되는 7월부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새로운 음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음반업체들은 정부가 온라인을 통해 불법으로 곡을 유통시켜온 온라인사이트 단속에 나서면 침체된 음반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신보 발매와 함께 다각적인 프로모션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이 신보 발매 시기를 월드컵 이후로 미룬 만큼 7월에만 300여장이 넘는 음반이 나올 것”이라며 “월평균 신보가 80장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풍작”이라고 전했다.

 대영AV(대표 유재학)는 이달 말 ‘왁스 3집’ 발매를 시작으로 내달까지 2개의 새로운 음반을 추가로 선보인다. 작년에 발매된 ‘왁스 2집’의 경우 음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70만장이나 팔린 적이 있어 3집도 인기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영AV는 ‘왁스 3집’에 음악CD 복제 방지기술을 적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클립스뮤직(대표 임기태)도 아르헨티나 탱고음악을 묶은 ‘탱고’와 힙합 음반인 ‘요한’, 프로젝트 음반인 ‘첼로’ 등 3개의 새로운 음반을 내놓는다. 특히 ‘첼로’는 여성 프로듀서인 이인영씨를 주축으로 유명 제작진이 참여한 음반으로 젊은 여성층에 호소력을 가질 전망이다.

 이미 복제 방지기술을 적용해서 힙합 프로젝트 음반인 ‘2002 대한민국’을 내놓았던 이클립스뮤직은 7월에 발매하는 3개 음반에 대해서도 복제방지시스템을 채용할 방침이다.

 도레미레코드(대표 박남성)도 7월 말에 ‘성시경 3집’을 내놓고 세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성시경 3집’의 경우 캐나다 현지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까지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SM엔터테인먼트(대표 김경욱)도 강타, 문희준 앨범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며 서울음반도 파이널판타지 게임 OST를 비롯, 4개의 신음반을 기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MP3 음악파일 불법복제를 막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보 발매에 따른 매출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