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고전 PS2 가격인하 단행할까

 

 소니 비디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대한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PS2의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윤여을 사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본사와 PS2 한국 판매가 인하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6월 13일자 3면 참조

 이에따라 그동안 다소 안이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해온 SCEK는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 ‘제2의 대한 마케팅 플랜’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SCEK는 최근 마케팅 대행사를 국내 메이저 광고업체인 금강기획으로 바꾸고 새로운 CF제작을 검토하는 등 이같은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 급선회 배경=무엇보다 PS2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큰 파괴력을 보이지 못한 것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SCEK는 지난 2월 PS2를 국내에 공식 유통하면서 연내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CEK가 지난 4개월 동안 많아야 15만대 정도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0만대는 고사하고 50만대도 팔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게임타이틀 판매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대작 타이틀의 경우에도 1만장을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게임 유통을 맡은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하소연이다.

 이처럼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소니측의 안이한 마케팅 전략이 화를 자초했다고 보고 있다. 처음 PS2를 국내 소개할 당시 일본 시장에 사용했던 PS2 CF를 그대로 흉내낸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PC·온라인 게임이 일반화된 한국시장에서 비디오 콘솔 게임이 어떤 것인지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 것도 중대한 실수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게임타이틀의 부족, 한글화 등 현지화 작업 미진 등도 흥행실패에 일조했다.

 최근 미국 및 일본에서 PS2 판매가가 인하되면서 국내 수요가 급감한 것도 소니측으로서는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전략=SCEK가 본사와 PS2 대한 마케팅에 대해 폭넓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PS2 대한 마케팅이 어떤 형태로 탈바꿈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소니측은 PS2 한국내 판매가를 대폭 인하하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100달러씩 인하한 마당에 판매율이 급감한 국내에서 기존 가격을 고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CF 등 일반인을 상대로 한 홍보 및 마케팅 전략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국내 메이저 광고업체인 금강기획을 새로운 마케팅 대행사로 선정한 것은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물론 가격인하도 홍보를 위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그동안 계획으로만 머물러 있던 신규 마케팅 플랜도 이번 기회에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SCEK의 윤여을 사장은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PS2 가격인하와 함께 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PS방(PC 대신 PS2를 구비한 게임방)’ 사업에 대해서도 소니 본사와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S방’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네트워크 콘솔 게임 서비스 일정도 훨씬 앞당겨질 소지도 많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