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 한 개씩 갖자>(3)인터뷰-김상래 금융결제원 상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다양한 장점에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는 편의성 외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상래 금융결제원 상무는 전자서명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뱅킹이 가져다주는 편리성에 대한 찬사에 여념이 없다.

 김 상무가 꼽는 인터넷뱅킹의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수수료가 낮다는 것.

 “일부 은행의 경우는 우수 고객에게는 인터넷뱅킹시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컨대 수천만원을 송금하더라도 단 1원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거죠. 이것 자체만해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결제원의 전자금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상무는 PC통신을 이용한 온라인 뱅킹에서 시작해 지난 2000년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실시한 것과 동시에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정도로 ‘파워 이용자’다.

 인터넷뱅킹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상무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려면 보통 3∼4개의 암호가 필요해 많은 이용자들이 ‘좀더 편하게 쓰는 방법’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비유해 설명하는 것이 ‘현관문의 자물쇠’죠. 대부분 보안을 위해서 집 현관문에 2∼3개의 자물쇠를 달지 않습니까. 귀찮지만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감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편리성을 높이자면 안전성이 떨어지는 양면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가 주장하는 인터넷뱅킹의 활성화 방안은 명쾌하다. “인터넷뱅킹을 초기 단계에서 빨리 정착시키려면 네트워크 문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보다 현재 이용자들이 더 잘 쓸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개발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지난 2년전 처음 인터넷 뱅킹이 시작됐을 때보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개선됐습니다. 최근에는 한번 송금한 형태로 똑같이 반복할 때는 계좌번호 등을 새로 입력할 필요없이 기존 데이터를 읽어 클릭만 하면 되는 등 기존에는 없었던 편리한 기능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 상무는 또 “현재 인증서는 PC에 다운로드해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IC카드 리더기의 표준안과 촉진책을 마련, 이 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