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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상 센터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KIST 휴먼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현재 개발중인 로봇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인간과 함께 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연구센터(센터장 김문상)는 이동성(mobility)과 조작성(manipulability)의 지능적인 결합을 통해 향후 도래할 인간형 로봇분야의 창조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책임 연구원을 비롯해 총 30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는 센터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의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7년 센터 설립 이후 초창기에는 로봇 성능측정 및 교정 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산업용 로봇의 응용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했으나 93년부터는 좀더 장기적이고 원천기술 중심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휴먼로봇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작의 경우 산업체와 회로설계 등 기초적인 테크놀로지는 대학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MEL·SRI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국제적 연구기관과도 협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휴먼로봇연구센터가 타 연구집단과 다른 점은 전체 연구원이 30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이지만 팀을 따로 나누지 않고 단일팀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로봇분야가 모든 기술을 통합해야 하므로 개별팀보다는 단일팀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센터가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로봇은 공공서비스 로봇, 홈서비스 로봇, 위험작업 로봇 등. 공공서비스 로봇은 사무실 등에서 서류배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보조 로봇이며 홈서비스 로봇은 방범·청소·육아·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중에는 프로토타입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또 지난해말 1차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위험작업 로봇은 가파르고 굴곡이 있는 경사면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지뢰 탐지·제거나 화재현장 인명구조 등 위험한 작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봇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 주행부에 인간형 팔과 손을 추가로 장착해 실제 조작성이 부가된 위험작업 로봇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문상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최근 1∼2년 동안 로봇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문턱에 와 있다고 장담한다. 내년부터는 로봇이 가정 및 사무실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상을 가능케 하는 것은 PC산업의 획기적 발달에 따라 로봇의 핵심부라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 및 회로설계 수준이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단계는 로봇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 로봇개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로봇은 급속히 보급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2030년에는 로봇의 수가 인간과 맞먹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상 센터장은 “PC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처럼 로봇도 인류의 발전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휴먼로봇연구센터는 기술의 인티그레이션을 통해 로봇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