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에어>음악채널 진행자 언어문제 도마위에...

m.net, KMTV, 채널V코리아, MTV 등 국내 4개 음악 전문채널 진행자들의 방송언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비전문 진행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상파TV의 쇼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문제는 빈번하게 지적돼 왔다. 마찬가지로 음악 전문채널의 프로그램 진행자 또한 언어적 측면에서 진행자로서의 자질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방송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실태 조사 결과, 음악 채널의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비속어 및 반말 사용, 외국어 남용, 잘못된 발음 등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음악채널이 시청률을 의식해 인기 위주로 진행자를 선정하다 보니 진행자들이 공적인 방송을 사적인 대화의 장으로 만들고, 비속한 언어를 남발하며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불명확한 발음을 사용하는 등 진행자로서의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음악채널 진행자의 언어규범 준수를 권고했다. 특히 음악채널의 경우 청소년들이 주 시청층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들에게 미치는 언어적 영향력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MTV의 ‘DA STREET’은 프라임·부르노·멍키 등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출연자가 함께 요리를 배워보거나 진행자들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게임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 놈은 눈도 파래’(멍키), ‘미쳤나봐’(프라임), ‘아이씨 진짜 뭐 이런 경우가… 뭐야 이게’(프라임) 등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발음의 오용 사례보다는 반말이나 비속어 사례가 빈번했고, 행동이나 제스처로 상대를 비하하기도 했다.

 m.net의 ‘What’s up Yo!’는 하하와 몽 두 진행자가 서로 ‘야’ ‘얘’하는 지칭어를 사용하는 등 반말투가 많았다.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으로 짐작되는 진행자들은 말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특히 몽은 말소리도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듯해 발음이 명확하지 않았다. 인격비하어와 비속어 표현은 조사 프로그램 중 가장 많았으며, 또한 감탄사는 주로 ‘요’ ‘예’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채널〔V〕코리아의 ‘Fun Fun Fun’은 10대 여성가수 4명으로 구성된 그룹 슈가가 진행을 맡고, 간단한 사연소개나 게임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 중 수진의 경우 ‘ㅅ’ 발음이 새며, 아유미는 일본인이기 때문에 한국어 발음이 어눌함에도 불구하고 사연을 소개한다. 발음상의 문제에 비하면 비속어 사례는 적은 편이다.

 MTV의 ‘클래식 MTV’ 진행자는 억양이 설명하기 곤란할 만큼 특이하다. ‘ㅅ’발음이 새기 때문에 ‘ㅅ’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발음이 부정확하다. 발음의 오용 사례는 ‘ㅎ’ 발음 탈락 현상과 ‘ㅡ’와 ‘ㅜ’의 혼동 사례가 있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