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공중망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무선랜관련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인 10만개의 액세스포인트(AP)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장비업체들의 장비공급권 획득을 위한 수주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초 공중망 무선랜 서비스를 위해 1차 장비 구매를 마친 KT는 18일 10만개 규모의 ADSL모뎀 통합형 AP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이는 1차 입찰 당시 통합형 AP 2만5888개의 4배에 이르는 물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T는 20일 참여 희망업체들을 상대로 조달설명회를 가진 후 이달말께 15일간의 일정으로 BMT에 착수, 업체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머큐리(엠엠씨테크놀로지 장비)를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했던 지난 1차 통합형 AP입찰 때와는 달리 복
수 업체를 공급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공중망 무선랜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차 입찰에서 통합형 AP를 공급했던 엠엠씨테크놀로지를 비롯해 단독형 AP를 공급한 삼성전기, 무선랜 카드를 공급한 아크로웨이브 등이 이번 입찰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1차 입찰에서 협력했던 네트워크통합(NI)업체와 다시 손을 잡고 이번 입찰에 대응할 방침이다. 엠엠씨는 머큐리, 삼성전기는 현대정보기술, 아크로웨이브는 텔피온과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이피원과 써니벨테크놀로지 등 신규 진입을 노리는 무선랜업체들도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KT 무선랜 장비 공급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 1차 입찰 공급가격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이번 입찰 규모가 16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입찰 결과가 향후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 수주경쟁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수주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KT가 조만간 단독형AP 및 무선랜카드 부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번 입찰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편 지난 1차 입찰 당시 KT가 요구하는 공급가격 수준을 맞추지 못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외국계 무선랜업체들은 이번 입찰에도 대부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당분간 KT 등 통신사업자들의 무선랜장비 시장은 국내업체간 경쟁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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