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중 정호코리아 사장

 “쇼핑몰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입니다. 고객들간 커뮤니티가 운영되면서 같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또래집단에서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패션업계에서는 드물게 온라인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4월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에서 통과해 본격거래를 앞두고 있는 정호코리아로 단일 의류브랜드로서는 드물게 5만명의 고정회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소장중 정호코리아 사장(44)은 온라인 쇼핑몰(http://www.isaveshop.co.kr)이 이 회사 브랜드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자사의 의류브랜드인 미니멈은 25세 전후의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전문직이라는 특성상 월 평균 접속자수가 4000∼5000명 정도에 이를 정도로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높습니다. 물론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연령층인 만큼 마니아층이 대부분으로 다른 어떤 포털이나 쇼핑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성도도 강한 편입니다.”

 현재 정호코리아가 인터넷 쇼핑몰만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은 월평균 1억원 정도. 지난해 이 회사 전체매출 190억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쇼핑몰을 통해 얻는 부가이익은 단순히 금액으로 따지기 힘들다. 이벤트로 추진하는 정기적인 품평회를 통해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함은 물론 디자이너나 판매점 직원들에 이들의 의견이나 개선점을 전달해 판매에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다.

 소 사장이 온라인쇼핑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IMF가 한창이던 98년 무렵부터다.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인식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의 전산실력을 갖췄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던 소 사장은 위험성에 대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포털이나 홈쇼핑업체에 입점하는 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의 쇼핑몰을 택했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년 만에 5만명의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결실을 거둬냈다.

 때문에 앞으로의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재 회사의 규모보다 다소 많다고 볼 수 있는 7명의 전산인력을 고용해 IT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패션·액세서리를 하나로 묶는 B2B, B2C마켓 구축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세이브샾의 콘텐츠를 중국화시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과 다롄 등 주요 도시에 쇼핑몰을 보완할 오프라인 매장 설립도 완성단계에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IT도 국가브랜드가 절실합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제작된 제품이라도 이탈리아·프랑스 브랜드가 몇 곱절 비싼 가격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소 사장은 유행과 기술의 발달이 빠르다는 면에서는 IT나 패션이나 같은 분야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