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경철 로보틱스연구조합 이사장.

 “우리 손으로 만든 지능형 로봇에 국내외 관람객들이 보여준 관심과 애정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로보틱스연구조합 신경철 이사장(46)은 지난 16일 막을 내린 대전 국제지능로봇전시회(2002 IIREX)가 월드컵 열기속에서 관객동원과 한국로봇기술의 총체적 과시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지능로봇 전문전시회. 그것도 축구경기에 국민의 눈과 귀가 묶인 월드컵 기간 지방도시 대전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까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엑스포과학공원 특별전시장을 가득 채운 43개 로봇 부스에는 나흘동안 무려 4만 인파가 몰려들어 로봇기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축구열기에 못지 않음을 증명했다.

 “관람객 대부분이 한국의 로봇기술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고 평가하더군요. 특히 월드컵 덕분에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10%를 넘어 해외마케팅 효과도 만점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주요 로봇업체들이 비장의 카드로 선보인 신형로봇이 대부분 상품화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본격적인 지능형 로봇시장을 예고했다고 평가한다. 또 학생단체와 과학교사의 단체관람도 많아 로봇교육 활성화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대전 로봇전시회가 거둔 획기적인 성과로 일본로봇업계와의 교류확대를 꼽는다.

 “전시기간 한일 로봇디자인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다소 서먹한 관계이던 양국 로봇전문가들이 서로 로봇기술정보를 교환하고 한국로봇산업의 진로를 재수정한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였습니다.”

 신경철 이사장은 국내 유일의 로봇전시회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민 국제지능로봇전시회를 매년 정례화시켜 세계적인 로봇전시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