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됐던 보안업체들의 컨설팅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코스닥내 보안주들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1차로 지정된 27개 주요 정보통신기반 시설(4개 부처, 23개 시설)이 올해 2분기부터 컨설팅 발주에 나서면서 인젠,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 코스닥 등록기업을 포함해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수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2차로 70여개 주요 정보통신기반 시설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돼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컨설팅 수주뿐만 아니라 향후 보안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보안업체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정보통신부 등 주로 관공서의 보안 컨설팅 수주를 받았으며 올해 총 20억원 정도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큐어소프트는 한국정보인증·KTF·행정자치부, 인젠은 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정보센터·SK텔레콤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젠과 시큐어소프트의 올해 예상 컨설팅 수주규모는 각각 50억원과 45억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컨설팅 수주 가시화가 보안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2차 기반시설 지정이 예정돼 있는 다음달 초께는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준보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주가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코스닥 보안주들이 다음달 2차 정보통신 기반시설 지정을 앞두고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낙폭 과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어서 다음달초 주가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반보호법으로 인한 수혜가 당초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주가도 소폭의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1분기까지 200∼500개 정도의 정보통신 기반시설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차로 27개가 지정됐고 다음달 2차로 70여개 시설이 지정되는 등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며 “아직까지 기반시설 지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보안업체들의 수혜 기대감 강도가 크게 누그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기대수익률을 무리하게 잡지 말고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보안시장 확대 정도를 단계별로 확인하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