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의 정보기술(IT) 경기와 주가는 월드컵 이전 3분기 정도 상승하다가 월드컵 이후에는 일시적인 조정기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국증권에 따르면 94, 98년 월드컵을 개최한 미국과 프랑스의 월드컵을 전후로 한 IT경기와 주가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이전 3분기 정도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월드컵 이후에는 단기적인 경기둔화와 기대심리 위축으로 일시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우 월드컵이 개최되는 시점이 IT경기 호황의 초입 단계였으며 주가도 S&P500지수를 기준으로 400선에서 1500선까지 급상승하기 직전 상황이었다. 월드컵 이후 다소 조정을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장기 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의 경우는 미국보다 월드컵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게 부국증권의 분석이다. IT경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에 개최된 프랑스 월드컵은 월드컵 특수 및 기대감이 거시경제를 자극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조정기에 들어가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약 3분기가 소요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월드컵 이후 조정 유형이 미국과 프랑스와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가정할 때 경기는 4분기, 주가는 적어도 2분기 이상의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IT경기의 거품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경기 하락추세가 약 22개월간 이어오다가 9·11 테러 충격으로 바닥 확인과정이 앞당겨져 2분기 동안 주가가 100% 이상 급반등했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와는 달리 월드컵 개최 시점보다 약 1분기 앞서 조정이 시작됐고 2년 가까운 경기하강 국면에서 반등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약 1분기 내에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연석 부국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이후 소비 및 기대심리 둔화 영향이 3분기 말까지는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증시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