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코리아, 업그레이드 코리아.’
드디어 세계 8강에 올라섰다. 그것도 세계 5위 포르투갈과 세계 6위 이탈리아를 연달아 꺾고 당당히 올라선 8강이다. 세계 그라운드에 선 11명의 선수도, 한반도 전역을 뜨겁게 달군 4700만 전국민도 숨찬 환호 속에 이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계 8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는 이제 한국 축구의 도약은 물론 21세기 ‘한국호’의 한단계 도약과 온국민의 자신감 충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떠올랐다.
한국팀은 18일 밤부터 한밭벌을 진앙지로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를 몇대 몇 승리로 장식하고 세계 8강에 당당히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꺾고 조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한 한국팀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자신감 넘치는 승부로 8강에 당당히 입성했다. 내친 김에 4강까지 내달리자는 꿈 같은 얘기가 이제 꿈만은 아닌 상황으로 다가왔다.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르는 데 실패한다고 해도 할 만큼 한 우리로서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월드컵을 통해 얻은 뜨거운 자신감과 에너지를 한국호의 쾌항에 연결시키는 과제만이 놓여 있다.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는 한국 축구의 기념비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 브랜드의 일대 도약을 의미하는 전국민의 쾌거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에 집중된 세계의 시선은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이른바 업그레이드 코리아의 최첨단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정보기술(IT)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CNN,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국 언론은 하나같이 한국의 IT 인프라를 집중 소개하며 IT월드컵의 우승감으로 한국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월드컵 기간에 해외 언론에 소개된 IT코리아의 이미지는 무형의 재산으로 남아 21세기 한국호의 쾌항을 약속하는 희망탄이 되고 있다.
200여만명의 시민이 거리응원을 펼치며 표출된 응축된 한민족의 힘도 업그레이드 코리아의 이유다. 87년 6월 민주항쟁에 비유될 정도로 하나로 집중된 국민의 희망과 열기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국가 발전의 근원적인 힘으로 남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 가운데 빛난 질서와 시민의식도 8강 한국의 시민이 달성한 업그레이드 코리아의 단면이다.
서울을 제외한 9개 지방도시의 세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세계화한 지방경제의 초석을 다졌고 외국 기업의 CEO를 초청한 투자설명회가 이어지면서 일약 세계 무대에 발을 내딛는 성장을 해냈다. 이제 세계 8강의 저력과 업그레이드 코리아의 성과를 월드컵 이후에 쏟아부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자신있는 청사진이 줄이어 제시되고 있다.
김명찬 인텔코리아 사장은 “월드컵을 통해 인정받은 우리의 IT경쟁력을 배가하고 수출확대에 연계시키기 위해 부단한 투자가 이어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