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국내 우수 SW 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구축해온 ‘마켓 채널’이 국산 SW 수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이단형)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미국·유럽·아시아 지역 현지의 마켓 채널을 국내에 초청해 총 517건의 수출 상담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총 4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진흥원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마켓 채널’ 정책은 각국 IT 관련 기업인 마켓채널(MC)과 국별로 MC를 총괄하는 마켓이네이블러(ME)를 통해 현지 정보를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및 벤처를 외국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인터넷 교육솔루션 개발기업인 케이원시스템, 게임업체인 하늘미디어넷, 쌍용정보통신 등 수십개며 보안·전사적자원관리(ERP)·위치확인시스템(GPS)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마켓 채널 정책을 통해 수출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마켓 채널’이 단시일 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MC를 통해 철저히 현지에 뿌리를 내려 현실적으로 시장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 SW 업체들은 해외에 자체 마케팅 채널을 구축하기 어려울 뿐더러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제품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 정부 및 각종 관련기관들이 다양한 SW 수출 지원책을 내놓았으나 실질적으로 다수 기업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일회성 자금 지원에 그치기 일쑤여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달리 진흥원이 수출 진흥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마켓채널 정책은 현지 고객에게 직접 접근 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생생한 현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지난해 진흥원이 해외에 구축한 MC는 북미지역 188개, 유럽 51개, 아태지역 118개 등 총 357개다. 이들 현지 마켓 채널의 역할은 수시로 각국 시장 정보를 국내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나 제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전달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진흥원이 현재 베이징·영국·도쿄 등 총 6개 지역에 개소한 해외 IT지원센터인 ‘아이파크’를 통해 현지에서 일정 정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MC로 선정하기 때문에 신뢰성도 높다.
특히 진흥원은 지난 2, 4, 5월 3회에 걸쳐 각국 MC들을 국내에 초청해 ‘해외 마켓채널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 국내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진흥원은 상담회가 열리기 전에 미리 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각국 MC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업체를 선정해 상담회에 참여시킨다.
현재까지 상담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이 기술력은 있어도 자금이나 마케팅 능력 등이 부재한 소규모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보안·게임·교육·ERP 등 다양한 국산 솔루션을 해외에 보급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평가받을 만하다.
진흥원은 2006년까지 마켓 채널을 총 7000개까지 늘리고 올해 안에 동남아·인도·이스라엘·남미·캐나다·호주 중 2개소에 아이파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진흥원은 내달 9, 10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4차 상담회를 열 예정이며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28일까지 진흥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02)2141-5514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