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컵 열풍` 게임시장 달군다

 한반도가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 서울역·시청앞·광화문 등을 일순간에 붉게 물들이고 까만 밤이 하얗게 지새도록 ‘오∼ 필승 코리아∼’응원가는 그칠 줄 모르고 울러퍼진다. 4000만 국민을 단 한번에 용광로처럼 들끓게 만든 것은 바로 축구.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월드컵 진출 48년만에 첫승을 거둔데 이어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연거푸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이러한 붐에 발맞춰 세계 유수의 개발사에서 만든 축구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거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축구 관련 게임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PS)용으로 개발된 실제 축구 못지않은 정교함으로 게이머들을 매료시켜왔던 EA의 ‘피파 시리즈’(PC게임도 있음), 코나미CE의 ‘인터내셔날 슈퍼스타 사커 시리즈’ ‘위닝일레븐 시리즈’ 등은 월드컵 열풍으로 달아오른 한반도 게이머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대작들이다. ‘피파 월드컵2002’는 지난 4월 한국에 출시됐으며 ‘인터내셔날 슈퍼스타 사커2’는 어제 정식 발매됐다. 또 ‘위닝일레븐6’도 이르면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피파 월드컵’-본지가 시행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입증된 정확성.

 2002 한일 월드컵 공식 게임. 본지가 ‘피파월드컵’으로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와 공동으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이 이탈리아를 2대 1로 물리치고 8강전에 올라간다는 내용이 정확하게 들어맞아 게임의 정밀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특히 설기현, 안정환, 비에리가 각각 1골씩 넣는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실제 경기 결과와 똑같았다. 본지 6월 18일자 1면 참조

 이렇듯 ‘피파 월드컵’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 예측성까지 가진 이유는 게임에 입력된 각국 선수들의 데이터가 정확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피파의 평가를 참조해 각 선수들의 그 동안 경기 결과를 모두 취합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서울 상암경기장 등의 경기장 모습은 물론 유명 축구 스타들의 헤어스타일, 독특한 플레이와 개인기까지 그대로 재현됐다. 스타플레이어 시스템을 도입, 게임의 재미를 더했으며 패스와 태클 시스템도 이전 시리즈에 비해 훨씬 정교해졌다. 

 ◇‘인터내셔날 슈퍼스타 사커2’-실황축구로 명성자자한 사실성

 코나미CE(오사카)에서 개발한 축구 게임으로 ‘월드사카2000’의 해외 타이틀명이다. 일명 실황축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동영상에 가까운 사실적인 그래픽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 등 세심한 플레이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전편에 비해 선수들의 모습이 마치 카메라로 클로즈업한 듯 크고 자세한 것이 특징이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1.5배 증가돼 리얼리티가 돋보인다. 이 게임에는 세계 축구 강호 58개국이 지역별로 등장하며 이중 32개국은 국제프로축구 선수조합의 승인하에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한국선수도 한국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아 모두 실명으로 나온다. 코나미에서 나오는 또다른 축구 게임인 ‘위닝 시리즈’와 조작법은 비슷하다.

 ◇‘위닝일레븐6’-일본에서 발매 한달만에 100만장을 돌파한 올해 기대작

 연내 한국 정식 발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정되지 않아 ‘위닝 시리즈’ 마니아를 애태우고 있는 코나미CE(도쿄)의 최신작. 일본에서 지난 5월에 발매돼 월드컵 붐을 타고 100만장이 순식간에 팔렸다. 코나미는 축구에 대한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게이머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실제 축구 게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게임으로 자부하고 있다. ‘위닝일레븐6’는 전작에 비해 움직임이 3배나 많아졌고 그래픽도 한층 두터워졌다. 한국 게임에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등의 귀에 익숙한 응원가도 나오는 등 실제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현장감과 사실감이 게이머의 눈과 귀를 놀라게 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