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오우션테크놀러지가 장악해온 서버·스토리지용 대용량 SCSI방식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 맥스터코리아와 한국후지쯔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대용량 스토리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미 IBM이 HDD사업을 일 히타치에 이관키로 하면서 국내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IBM의 영업망이 허술해진 틈을 타 맥스터코리아와 한국후지쯔가 이 시장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스터코리아와 한국후지쯔는 그동안 PC용 IDE방식 제품에 주력해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스터코리아·한국후지쯔는 최근 잇따라 세미나를 개최하고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SCSI 방식 HDD 판촉에 적극 나섰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세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특히 지난 14일 세미나에는 맥스터 본사의 SCSI 담당 부사장이 참석,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17, 18일 이틀 동안 용산 대리점을 대상으로 ‘지퍼백, 경품행사’를 마련,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 1만5000vpm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우기섭 사장은 “세미나, 경품행사 등 다각적 마케팅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지향적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올 연말까지는 30%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PC용 3.5인치 PC용 HDD 사업을 접은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노트북용 2.5인치 시장과 함께 SCSI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73Gb 제품을 경쟁사에 비해 최고 6만원 정도, 저용량 제품은 3만∼4만원 정도 낮게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와 함께 PC용 HDD 총판사인 주영통신을 SCSI HDD 총판점으로 재정비하고 신성스카시·솔리드·유니코 등 3개 대리점과 협력관계를 구축, 유통망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알레그로8 시리즈’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국IBM과 함께 국내시장을 주도해온 시게이트의 한국총판 오우션테크놀러지(대표 김학영)는 양사의 적극공세에 대응해 시장을 수성하는 한편 한국IBM의 영토로 영향력을 확대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우션테크놀러지는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해 1만5000vpm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데 이어 146Gb 제품도 선출시해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SCSI 시장은 마케팅, 홍보보다는 기술력이나 이미 구축된 신뢰도가 성공의 기본 토대다”며 “타사와 비교해 다소 높은 가격이면서도 기술력과 시장경험에서 앞서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