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만화영화 ‘큐빅스’를 보던 아들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나 ‘큐빅스’ 너무 재밌어. 이번 내 생일 선물로 ‘큐빅스’ 상품들을 하나씩만 사줘.”
기껏해야 몇가지 완구정도만 나왔으려니 해서 “그래”라고 대답한 아버지들의 상당수는 이 대답을 지키는데 엄청난 부담을 느낄 것이다.
토종 TV애니메이션 ‘큐빅스’가 지난 4월 18일부터 SBS방송을 통해 방영에 들어간 이후 하나, 둘씩 캐릭터 상품들이 나오나 싶더니 어느새 200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큐빅스’ 상품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품은 영실업의 자석큐빅스.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초 출시해 이미 15만개 이상이 판매된 상태. 애니메이션 ‘큐빅스’의 주인공인 로봇 큐빅스의 모양을 본떠 만든 이 제품은 관절마디가 모두 자석으로 이뤄져 있어서 간편하게 조립해 로봇·비행기·오토바이·탱크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이 제품은 영화 ‘집으로’에서 주인공인 상호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지중지 다루는 소품 큐빅스와 매우 흡사해 높은 판매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실업은 자석큐빅스의 성공에 힘입어 기어로 움직이는 ‘뚜벅뚜벅 큐빅스’도 내놨다.
이밖에도 아카데미과학이 ‘블록 큐빅스’를 그리고 지나월드와 강남모형이 ‘큐빅스 미니어처 피겨’와 ‘큐빅스 프라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블록 큐빅스’는 몸체가 블록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블록이 고리로 연결돼 있어 변형이 가능하다.
완구와 함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상품은 PC게임.
‘큐빅스’의 첫 회가 나간 이후 ‘내친구 큐빅스-버블타운 대모험’(다우데이타시스템), ‘큐빅스의 탄생’(한국후지쯔) 그리고 ‘아이러브 큐빅스’(조이온) 등 3종의 게임이 시장에 소개돼 월드컵 열기 등으로 PC게임시장이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해서 5만카피 이상 판매되는 선전(?)을 보이고 있다.
‘내친구 큐빅스’는 실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라인이 매우 유사한 횡스크롤 액션 아케이드 게임. 또 ‘큐빅스의 탄생’은 롤플레잉 요소를 대폭 가미한 슈팅게임이며 ‘아이러브 큐빅스’는 큐빅스의 주 시청자층인 어린이들이 PC 자판을 익힐 수 있는 교육용 타자게임.
‘큐빅스’를 소재로 한 휴대형게임기인 ‘큐빅스 LCD게임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네픽스와 ‘큐빅스’를 공동으로 제작한 대원C&A홀딩스가 개발한 이 제품은 수년 전 어린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코치’류의 육성 휴대형게임기. 큐빅스에 등장하는 100여가지 로봇 가운데 원하는 로봇을 골라 성장시키는 게임기다. 또 제우스상사는 월드컵 열기에 맞춰 ‘큐빅스 축구보드 게임’을 선보였다. 일종의 딱지놀이인 ‘큐빅스’ 트레이딩카드게임(TCG)도 대원C&A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출판물도 다수 소개돼 있다.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가 ‘큐빅스’를 소재로 만든 ‘어린이 EQ북’ ‘동화책’ ‘퍼즐’ ‘만화책’ 등을 내놓았다.
‘큐빅스’의 메인 캐릭터인 로봇 큐빅스와 그의 친구들을 도안한 상품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시장에 쏟아져 있다.
키즈위즈는 도시락통·물통·컵 등에 그리고 화승은 아동화에 큐빅스를 새겨 넣었다. 동양제과와 해태유업은 각각 껌과 젤리에 그림을 삽입했다. 이밖에 매스코퍼레이션은 매트리스, 보트, 튜브 등의 용품에 ‘큐빅스’를 그려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