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성능테스트

 

 -흑백문서 출력품질

 실험에 사용된 프린터는 모두 컬러잉크젯프린터다. 하지만 흑백인쇄가 더욱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에서 흑백인쇄품질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인쇄는 한글의 샘플 파일을 이용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용지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흑백문서인쇄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흑백인쇄품질의 선명도도 있지만 그보다는 얼마나 번짐이 덜한가를 알아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용지에서 번짐이 덜하다는 것은 그만큼 흑색잉크성분이 잘 마르고 번짐이 덜해 인쇄품질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참고로 일반인쇄용지와 전용지는 한솔제지 제품을 광택지는 버터플라이 프린트 이미지(Butterfly Print Image)사 제품을 이용했다. 번짐 상태는 HP 920C가 가장 작았으며 그 다음이 롯데캐논 S300, 상대적으로 엡손 810C가 번짐이 심한 편이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이므로 번짐이 심하다고는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도라는 것을 밝혀두는 바다.

 

 -일반용지 컬러인쇄

 이번에는 컬러사진인쇄와 최근 들어 쓰임새가 늘고 있는 웹페이지 인쇄를 통해 그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컬러 인쇄물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는 선명하고 화사하면 좋은 인쇄품질로 착각하는 것이다. 좋은 프린터란 원본과 같은 이미지를 출력하는 프린터이지 원본을 왜곡해서 더 멋지게 출력하는 프린터는 아니다.

 원본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린 제품은 롯데캐논 S300이다. 약간은 어두우면서 붉은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HP 920C의 경우 원본보다 조금 밝게 나온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반면 엡손 810C는 지나치게 연한 이미지를 출력했다.

 웹의 특성상 원본과는 상당한 왜곡이 생기는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다. 본래 색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나은 것이 HP 820C이다. 상대적으로 컬러 왜곡이 덜하다. 큰 차이 없이 엡손 810C의 결과물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롯데캐논 S300의 경우 색의 왜곡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색감 역시 크게 다르다.

 

 -컬러 인쇄 왜곡상태

 과학시간에 배운 기억을 되살리면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C(Cyan), M(Magenta), Y(Yellow)의 세가지 색상을 이용한다. 이를 모두 섞으면 이론적으론 검정색을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진한 녹색처럼 보이게 되고, 검정색의 경우 농암 등 그 밖의 쓰임새도 많아 따로 K(Black)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앞에서 말한 것처럼 컬러 프린터라면 색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는 프린터 잉크의 기본배색인 C, M, Y, K를 얼마나 정확히 소화하는지를 알아보자. 용지는 전용지를 이용했으며 그라데이션 효과가 있는 원본을 인쇄했다.

 어떤 프린터라도 원본과 똑같은 컬러를 찍어낼 수는 없다. 이것은 제조사만의 잉크 만드는 기술이 조금씩 다른데다가 잉크성분 역시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잡색이 섞이지 않고 얼마나 본래 색을 찍어내는가 하는 문제는 따라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엡손 810C가 가장 왜곡이 적은 원본에 가까운 컬러를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색의 순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색별로 살펴보면 검정색의 경우 세가지 모델 모두 큰 차이가 없지만 노란색의 경우 상대적으로 HP 920C가, 붉은색의 경우 엡손 810C와 롯데캐논 S300이 좋은 인쇄상태를 보인다. 파란색의 경우 엡손 810C의 컬러가 상당히 균형 잡힌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엡손 810C 프린터의 경우 기본 색상에 연한 노랑, 연한 주황을 더해 더욱 실감나는 표현을 하는 것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사진인쇄

 광택용지를 이용해 사진인쇄 성능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원본은 ZDNet에서 제공하는 프린터 테스트용 샘플 이미지로서 비교적 표현하기 어려운 컬러인 초콜릿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인 색감과 이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HP 920C가 상대적으로 가장 원본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본 톤과 가장 흡사하다. 다만 배경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데에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엡손의 경우 선명도나 화질은 가장 좋다. 초콜릿케이크 특유의 부드럽고도 딱딱한 질감이나 배경의 질감 역시 거의 100%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다만 색조가 원본 이미지와는 약간 다른 것이 흠이다. 물론 이는 프린터 드라이브를 통해 보다 최적화된 상태로 조절할 수는 있으므로 결정적인 흠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과정이 프린터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조금은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쉽다.

 롯데캐논 S300의 경우 별다른 불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쇄품질을 보여준다. 다만 전체적인 색조가 약간 어두운 것이 마음에 걸린다.

 

 -기본 상태와 최적화 상태의 차이

 지금껏 진행한 모든 실험은 용지와 이미지에 따라 최적화된 상태를 이용했다. 사실 어쩌다 한번씩 인쇄를 하는 많은 이들은 이런 번거로움을 쉽게 참지 못한다. 그저 프린터를 설치하고 잉크가 막히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기본상태로 인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인쇄용지상태와 인쇄이미지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된 상태를 보이는 것이지만 그것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 더구나 이번 실험에 참가한 프린터 정도의 성능이라면 기본상태로만 쓴다면 프린터가 가진 능력을 100% 쓴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실험에서는 기본상태와 최적화상태의 차이 정도를 알아보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Driver)는 윈도상태에서 프린터를 실제로 이용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인데 프린터의 경우 드라이버에 따른 성능차이가 심하므로 드라이버의 중요성은 프린터라는 하드웨어만큼이나 크다. 표현하기 어려운 바닷색의 표현 정도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엡손 810C의 경우 기본상태와 최적상태의 차이가 상당히 있다. 바닷속의 파란색과 산호초의 느낌을 보다 생동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최적화된 상태에서 파란색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엡손 810C의 성능을 100% 느끼기 위해서는 조금의 세팅이 필요하다. 실험에 참가한 프린터 가운데는 가장 완벽한 바닷색을 보인다.

 HP 920C의 경우 기본상태와 최적상태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이것은 이 제품이 프린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상당히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보다 상위기종의 경우 잉크카트리지에서 푸른빛을 쏘아 반사되는 정도로 용지상태를 판별하는 기능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HP만의 전통이 이 제품에서도 그대로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롯데캐논 역시 전용지에서 기본상태와 최적상태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인쇄속도와 소음

 이번 실험은 첫번째 실험에서 알아본 한글 샘플문서를 10장 출력하는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전용지에서 각종 옵션을 최적화한 상태이므로 실제 일반용지에서 기본 출력상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한글 샘플문서 10장 출력속도 (전용지/최고 옵션)

 엡손 810C 3분12초

 HP 920C 2분45초

 롯데캐논 2분3초

  

 제조사들이 사양에서 밝히는 인쇄속도는 쉽게 말해 이 프린터가 가장 빠르게 인쇄할 수 있는 속도다. 실제 이용하는 경우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한글문서의 경우 실제로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인쇄되므로 속도는 상당히 느려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상당히 느린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최고 옵션을 이용하므로 느끼는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인쇄를 하는 시간보다는 용지 공급후 잉크카트리지를 정돈과 헤드 청소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쇄속도는 인쇄내용물과 용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각종 최고옵션을 쓴 전용지 인쇄상태라는 것을 생각하면 세가지 프린터 모두 가정용으로는 충분한 속도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쇄소음은 역시 세가지 제품 모두 가정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HP 920C의 정숙함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인쇄가 진행되는지를 의심할 정도로 가장 소음이 적어 상대적으로 다른 잉크젯프린터가 소음이 심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엡손 810C와 롯데캐논 S300 모두 소음은 가정용으로는 무리 없는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