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상호 고객관계관리(CRM) 활동을 통한 전략적 영업협력 체제에 들어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가전 제조·유통업체들은 신용카드사 또는 마일리지업체와 공동으로 제휴카드를 발급해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타깃 마케팅 활동 추진에 나섰다.
두 진영의 공동 마케팅은 정확한 고객정보를 원하는 가전 유통업체와 카드발급을 통해 매출확대를 꾀하는 카드사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상호 ‘윈윈’ 전략 차원의 협력이어서 앞으로 이같은 협력방식이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가전업체는 자사 전속 대리점 고객확보와 매출확대에, 유통업체는 자사 이용고객에 혜택을 줌으로써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할인점 등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전자제품 구입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카드와 협력, ‘LG전자 VIP카드’를 이달말부터 본격 발급한다. 이 카드는 소비자에게 영화 관람료 할인, 각종 놀이공원 무료입장, LG정유 주유시 L당 15원 할인, 요식업소 할인 등 기본 서비스 외에 전국 LG전자 전문 대리점과 하이프라자, 인터넷 쇼핑몰 LG나라(http://www.lgnara.com)에서 LG전자 제품 구매시 무이자 할부혜택을 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패밀리클럽 카드’에 혜택을 추가하면서 CRM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패밀리클럽 카드회원들은 이달부터 디지털프라자, 리빙프라자 등 삼성전자 대리점이나 웹사이트(http://www.sec.co.kr)에서 이 카드로 구입한 회원들에게 무상보증기간을 1년 연장, 총 2년 동안 별도의 서비스료 지불없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랜드21은 최근 SK(주) ‘OK캐쉬백’ 부문과 제휴를 맺고 전자업계에서 최초로 ‘전자랜드21 마일리지 OK캐쉬백 카드’를 이달말부터 발급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전국 40개의 전자랜드 직영점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한 이용자 가운데 고객이 동의할 경우 발급한다. 기존 OK캐쉬백 마일리지와 통합 적용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구입시 가격의 0.3%가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되며 이와 별도로 전자랜드 자체 포인트(0.3%)가 추가로 쌓인다. 전자랜드 포인트는 2만점 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전자랜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구매 주기가 긴 전자제품의 특성상 고객 데이터의 변경시 파악이 불가능한 데 비해 카드나 마일리지에 연계된 고객정보는 정확한 양질의 데이터라는 점 때문에 지속적인 원투원 타깃 마케팅을 펼칠 때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LG카드와 제휴카드를 발급중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