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10만원대 보급형 잉크젯프린터 3종

 벤치마크 : 10만원대 보급형 잉크젯프린터 3종

 <분석 : PC가이더 김영로 실장(www@pcguider.com)>

 

 ‘제3의 물결’이나 ‘권력이동’ 등을 저술한 앨빈 토플러는 우리의 미래에는 종이가 없어진다는 이른바 종이 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을 예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과 컴퓨터 보급이 이루어진 현재 종이없는 사무실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특히 여전히 문화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로 아직까지 국민 1인당 종이 소비량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가 발전하고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종이 소비량은 점점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주범(?)은 언젠가부터 책상 위에 자리잡고 있는 프린터다.

 프린터가 보급된 이후 종이 소비량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예전에는 몹시도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이던 인쇄라는 과정을 컴퓨터와 프린터를 이용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그리고 그 주역은 역시 잉크젯프린터다.

 이번에는 가정용 프린터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 3종에 관한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총평>

 두루두루 쓰기 편한 HP 920C

 컬러인쇄와 사진인쇄에 강한 엡손 810C

 빠른 인쇄속도와 유지비 부담이 덜한 롯데캐논 S300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프린터마다의 특성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세 제품 모두 10만원 후반대의 가정용 컬러 잉크젯프린터로는 만족스러운 인쇄성능을 보인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 가운데서 엡손 810C의 경우 6색 잉크를 이용한 뛰어난 색감 및 전용지·광택용지의 질감이 돋보인다. ‘컬러 표현’하면 엡손이라는 그 동안의 평가를 무색하지 않게 하는 인쇄품질은 컬러인쇄나 사진인쇄가 많은 이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소음을 더욱 줄이고 인쇄속도를 높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HP 920C의 경우 뛰어난 일반용지 흑백인쇄 성능과 번짐이 덜하면서도 원본 이미지를 잘 살리는 색감이 마음에 든다. 전용지보다는 일반용지의 쓰임새가 많은 인쇄 현실을 생각하면 흑백·컬러 인쇄 모두 무난해서 어떤 쓰임새에도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 더군다나 소음이 거의 없는 점은 크게 칭찬할 만한 장점이다.

 롯데캐논 S300은 무엇보다 빠른 인쇄속도가 뛰어나다. 인쇄 품질 역시 일반용지와 전용지, 포토용지를 가리지 않고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유지비다.

 잉크젯프린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값비싼 소모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최고 성능을 보이는 용지의 경우 전용지나 광택용지는 쉽게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무엇보다 잉크젯프린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잉크카트리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HP 920C의 경우 흑백카트리지와 컬러카트리지로 잉크 카트리지 두 번만 바꾸면 프린터 한 대 값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920C의 카트리지는 상당히 큰 편으로 인쇄용량이 늘었지만 그래도 가정에서는 부담되는 값임에 틀림없다. 잉크통과 헤드가 결합된 HP의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엡손 810C 역시 카트리지 한 번을 바꾸는 비용은 흑백·컬러 카트리지를 합쳐 HP보다는 조금 싸지만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캐논 S300의 경우 두 개들이 팩이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물론 세 종류의 프린터 모두 개인용으로는 만만치 않은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같다. 100% 수입완제품을 쓰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리필잉크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다 값싼 잉크를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능 좋은 잉크젯프린터는 컴퓨터 쓰임새를 넓혀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10만원 후반대에 이런 성능 좋은 프린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큰 기쁨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