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승우 윌라스어레이코리아사장

 

 “주먹구구식에 음성적으로 반도체를 유통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체계화된 발주 및 물류 관리와 효율적인 조직구성, 시스템업체와의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선진 반도체 유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습니다.”

 21일 공식 출범하는 한·중 합작 반도체 유통전문회사 윌라스어레이코리아의 김승우 사장(50)은 전문화·선진화만이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살아남을 길이라고 강조했다.

 77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테크, BSI 등을 거치면서 20여년간 반도체 유통에만 전념해 온 김 사장은 윌라스어레이코리아를 기존 반도체 유통회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정확한 시장 예측에 따라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홍콩 본사와 중국 지사들을 연결하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영업인력이 외부에서도 제품 내용과 재고·발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MIS와 연계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의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 영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유통업체가 단순히 ‘심부름꾼’에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응용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는 김사장은 그래서 연구개발조직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LG산전·서울반도체 등에서 근무했던 고급인력을 채용한 것도 기술 지원은 물론, 고객인 시스템업체와 필요에 따라 공동 개발을 진행할 목적에서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지에 있는 본사 연구개발팀과 함께 모듈 등도 직접 개발,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외형 키우기에만 힘쓰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반도체유통업체들이 벤더(공급사)를 복수로 가져가지만 김 사장은 첫번째 고객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애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D램만 빼고 반도체 전제품을 커버하는 다양한 라인업과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T의 상승세에 발맞춰 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사장이 아니라 세일즈 팀장, 여러분과 같은 배를 탄 파트너”라고 자신을 직원들에게 소개한다는 김 사장은 “인맥이나 지연이 아닌 공개 채용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고 실력에 따라 지분 등 인센티브를 돌려주는 투명 경영에 온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