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초고속연구망 ATM으로 `세대교체`

 우리나라 공공기관과 국가 연구기관이 사용해오던 국가 초고속연구망이 비동기전송모드(ATM)로 구성되고 서울-대전 연구망 백본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초고속연구망사업실(실장 황일선)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에 따른 트래픽으로 연구망의 이용속도가 저하됨에 따라 초고속연구망에 연동돼 있는 전용회선을 ATM으로 재구성하고 속도를 크게 늘렸다고 19일 밝혔다.

 올초부터 KISTI가 추진해 대전·서울·부산·대구·광주·천안 등 전국 6개 지역센터에 구축을 완료한 ATM은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의 핵심기술로 디지털 데이터를 53바이트의 셀 또는 패킷으로 나눠 전송하는 스위칭 기술이다.

 연구망을 ATM으로 구성하면 현재의 전송속도를 155.520Mbps 또는 622.080Mbps에서 최대 10 까지 쉽게 늘릴 수 있으며, 가상회선(PVC)을 이용한 전용연결 서비스와 다중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MPLS)으로의 확장에 유리하다.

 또 KISTI는 연말까지는 전체 지역센터 초고속연구망의 백본을 155Mbps∼2.5 급으로 높여 획기적인 고속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연구단지의 속도는 2.5 급으로 빨라지며 서울·대전·부산·대구·광주·천안 지역의 속도는 최소 1 , 나머지 지역은 155Mbps∼45Mbps로 인터넷 접속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특히 현재 국가연구망 사용료가 45Mbps 기준으로 대전-부산 1개월 이용료 3900만원, 일반전용회선 사용료는 6500만원인 데 반해 ATM망을 이용하면 1900만원대로 50∼70%까지 이용요금이 저렴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연구전산망은 초고속 국가전용회선을 중심으로 백본을 구축, 공공기관 및 국가 연구소를 주축으로 운영돼왔으나 앞으로는 ATM망과 혼용된 백본망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용자 수용폭도 대폭 넓어져 대학 및 민간기업 연구소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하고 있다.

 또 연구망을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이 낮시간대 집중적으로 이용해 발생하던 트래픽으로 인한 속도저하도 모두 해결된다.

 황일선 실장은 “그동안 인터넷의 느린 속도로 인해 불편을 겪던 기관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ATM 사용을 신청하면 슈퍼컴퓨터의 이용자까지 모두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ISTI는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NSF가 제공하는 스타탭(STAR TAP)과 45Mbps로 연동시키는 국제 첨단 고성능연구망을 구축, 전세계 연구망의 네트워크를 단일망으로 연결시킨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