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대전시가 월드컵 기간 대덕밸리 업체의 제품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엑스포공원 남문 광장에 ‘IT·BT관’을 설치했으나 규모가 적은데다 전시관 위치도 외진 곳에 설치,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하자 지역 벤처 관계자들이 “있으나마나한 전시관이 되고 말았다”며 한마디씩.

 벤처 관계자들은 “다른 월드컵 개최 도시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 개최는 물론 IT 전시관 등을 대대적으로 개설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으나 대전시는 ‘벤처산업의 요람’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대전시의 무성의에 고개를 설래설래.

 또다른 관계자도 “최근 들어 다른 도시에 비해 대전시의 벤처 지원 열의와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대전을 찾는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대덕밸리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한숨.

 

 ○…부산시가 부산지역 IT산업 육성과 지원업무를 총괄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센텀벤처타운 빌딩에 설치키로 잠정 결정하자 이 지역 IT업체 관계자들이 “많은 기업인들이 이용해야 할 진흥원이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고 불평을 토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기인총회를 개최하고 7월중 재단법인으로 정식 발족하면서 센텀벤처타운 빌딩 1층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 IT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나 지역 IT업체 관계자들은 “이용편의와 업무효율성을 고려해 접근이 용이한 곳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전달하기도.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별도로 기존 지원단체들에서도 IT업체 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조만간 부산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교통불편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

 

 ○…대구디지털산업지원센터가 다음달 10일께 문화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대구소프트웨어비즈니스타운을 지역 디지털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2차에 걸쳐 대규모로 입주업체를 모집하자 지역의 창업보육센터와 테크노파크 등 벤처지원기관들은 “디지털산업지원센터가 유망한 IT벤처기업들을 싹쓸이해간다”며 볼멘소리.

 이에 따라 지역 벤처지원기관들은 입주업체 가운데 기술력과 성장성 있는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집안 단속’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

 이에 대해 디지털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대규모 입주업체 유치에 대해 지역 벤처지원기관들로부터 불만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기업들이 더 좋은 조건의 집적 시설을 찾아 옮기는 것인 만큼 지역 IT산업 활성화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개진.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