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흑백 이동전화단말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올해초 흑백단말기를 단종시킨데 이어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지난달 cdma2000 1x용 흑백 모델을 마지막으로 흑백단말기의 개발을 중단했다. 외국계 및 중견업체들도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에 컬러단말기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88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흑백단말기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쯤 시장에서 완전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이저업체들이 컬러단말기 출시 경쟁을 벌이면서 컬러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져 흑백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크노마트의 A매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흑백단말기 X420의 출고가(36만3000원)와 LG전자의 컬러단말기 초기 모델인 SD1000의 출고가(37만4000원)가 엇비슷하다. A매장 관계자는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가 컬러단말기에 갖가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가격에서는 초기 컬러 모델이 흑백 단말기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컬러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컬러단말기의 가격 하락폭이 흑백단말기의 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차세대이동통신인 cdma2000 1x 및 GPRS 도입 국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출용 단말기도 급속도로 컬러 모델로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