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정확할 수 있을까.’
본지가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와 공동으로 기획해 마련한 2002 한일 월드컵 공식PC게임인 EA사의 ‘피파월드컵’으로 미리 본 한국 월드컵 16강전이 실제 경기내용과 너무나 흡사해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펼친 18일자 아침에 배달된 본지 1면과 19면에 나온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이탈리아를 2대1로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이는 실제 경기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화제를 몰고 오는 것은 2대1이라는 스코어가 아닌 골을 넣은 선수들.
본지의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설기현과 안정환이 그리고 이탈리아는 후반에 크리스티앙 비에리가 한골씩 넣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실제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특히 설기현 선수가 이탈리아 수비수의 실수를 한국의 첫번째 골로 연결시킨다는 것과 이탈리아의 비에리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단독 골찬스를 잡았으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는 것도 정확히 일치했다. 비록 골인 시점 등은 실제와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한국이 승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시뮬레이션 결과가 그대로 재현됐다.
특히 이번 결과는 본지의 한국팀 조별 예선전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이 2승 1무로 조1위에 당당히 올라간다는데 이어서 적중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경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독자들로부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매우 놀라웠다는 내용의 메일과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christina’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독자는 ‘한국이 2대1로 승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서 너무 반가워 유심히 읽었다’면서 ‘골득점 상황이 너무나 일치해 매우 놀라웠다’고 e메일을 통해 밝혔다. 또 ‘gjjang’라는 아이디를 쓰는 또다른 독자는 ‘전자신문, 파이팅!’이라는 제목으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일치하는 것을 보고 한국 IT가 매우 선진화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사실을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하기 위해 다른 웹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리겠다’고 전했다.
본지는 독자들이 본지의 시뮬레이션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나타냄에 따라 오는 22일 오후 3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도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본지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프로게임협회 장현영 팀장 인터뷰
본지와 한국프로게임협회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와 매우 흡사하자 시뮬레이션을 어떻게 실시했는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뮬레이션을 총괄 지휘한 한국프로게임협회의 장현영 팀장으로부터 어떻게 실시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시뮬레이션은 어떻게 진행했나.
▲최대한 실제와 똑같이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한국과 이탈리아가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에서 만나게 하기 위해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대전구장에서 18일 저녁에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언론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양국의 선발 선수를 결정했다. 이밖에 경기규정 등 옵션을 실제 경기와 정확히 일치하도록 했으며 또 날씨 등은 난수로 설정했다.
-한국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나.
▲‘피파월드컵’은 미국 EA사가 이번 월드컵을 기념해 제작한 것이어서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팀에 상당한 능력을 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이전 버전인 ‘피파2002’와 ‘피파2001’에 비해 한국팀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많이 느꼈으며 그래서 한국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