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IMF 구제금융 이후 현재까지 4년여 동안 상장법인이 합병이나 기업분할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례가 총 174건(14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가 IMF 이후 상장법인의 합병 또는 기업분할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기업구조조정의 열풍을 타고 142건(118개사)의 합병이 성사됐으며 기업분할은 32건(3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피흡수법인의 자산총액을 합친 총 합병금액은 모두 318조3700억원에 달했으며 기업분할에 따라 이전한 자금의 규모를 합친 총 분할금액도 49조4500억원에 이르렀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주력사업확대는 IMF 직후인 99년에 총 55건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뒤 이후부터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기업분할은 2000년과 2001년 각각 9건으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가 최근들어 주춤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LG그룹이 이 기간 동안 총 10건의 합병 및 기업분할을 단행,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LG 이외에도 모두 23개 그룹이 합병 및 분할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그룹의 합병 및 분할추진 건수는 총 63건으로 전체 사례의 3분의 1을 넘었으며 관련자금 규모도 총 77조3500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