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SC 산하 표준화포럼이 완성한 컴포넌트 개발 산출물 표준안은 그동안 국내 CBD 개발자들이 참고할 만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CSC는 이미 지난해말 정통부의 컴포넌트 공모과제 결과물에 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CBD 산출물 종류, 형식 등에 대한 기초 연구작업에 착수했으며 올 상반기 본격적인 표준안 마련활동을 거쳐 최종 표준안을 내놓게 됐다.
표준안의 주요 내용은 컴포넌트 기반시스템 개발시에 개발자는 물론 다수 이해관계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산출물과 이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포넌트SW 발주, 개발,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테면 컴포넌트를 도출, 설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추상 개념인 유스케이스(UseCase), 클라스 등에 대한 산출물 명의를 제시하고 이 표준에서 제시한 산출물을 하나의 표준모델화함으로써 다양한 프로젝트 유형에 공통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특히 현재까지 이 표준안에는 방법론별 또는 실무자별로 이견이 많은 개발절차 및 프로세스에 관한 부분은 배제돼 있으나 향후 이 표준안을 기초로 영역별, 프로젝트 유형별로 최선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사용자들이 개별환경에 적합한 표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용어표준의 경우 개발자와 사용자간, 개발자와 개발자와의 의사소통을 돕고 무엇보다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산발적으로 통용돼던 각종 컴포넌트 전문용어를 체계적으로 한 군데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용어표준에는 200여개 용어에 대한 영문·한글 설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 표준안 마련으로 개발자들은 CBD 개발을 위한 기본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개발된 산출물의 호환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표준에 따라 컴포넌트를 구축하게 됨에 따라 컴포넌트SW의 가장 큰 장점인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표준안에 따라 다양한 컴포넌트 산출물이 개발될 경우 그동안 성과가 미진했던 컴포넌트 유통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공공 프로젝트 감리시에 이를 산출물 표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CBD가 확산될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
포럼이 이번 표준안 작성과정에서 워킹그룹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포럼은 지난해까지 개발, 유통, 응용, 국제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표준화작업을 추진했으나 올들어 이를 기술, 영역분과 등 2개 분과로 통합하고 산하에 9개의 워킹그룹을 설치했다.
포럼이 기업실무자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결성한 것은 이전까지 표준안 마련 논의시 드러났던 이견차이를 좁히고 무엇보다 CBD 실무자 위주로 전문그룹을 형성함으로써 현실적인 표준안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포럼은 현재 워킹그룹 참여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표준 보완작업도 향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SC는 이 표준안을 회원사들을 위한 단체표준, 또는 정통부 TTA 단체표준, 국가표준, 국제표준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해 컴포넌트 개발시 적극 참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번에 마련된 산출물 표준 외에 컴포넌트 제품시험 평가방법 및 기준에 대한 표준안도 조만간 완성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