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이 유럽연합(EU)의 신형 발사로켓(아리안 5 발사체)프로젝트에 15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프랑스의 위성발사체 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회장 장 마리 뤼통)는 19일 ‘커뮤닉아시아2002’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엑스포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발사예정인 ‘아리안 5 발사체’에 한국의 밀스엔지니어링(대표 이명준)이 개발한 텔레매트리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이외 지역의 업체이면서 이번 EU의 우주발사체 프로그램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밀스엔지니어링이 처음이다.
텔레매트리 시스템은 원격무선 데이터전송시스템으로 아리안 5 고체 추진체로부터 아날로그 신호를 수신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후 지상 텔레메트리 수신국으로 전송하는 장치다.
이번 밀스엔지니어링의 텔레매트리시스템 공급건은 지난 97년 아리안스페이스가 KT와 무궁화위성 3호 발사업무를 수주하면서 100만달러 상당의 발사체 1단 로켓용 텔레매트리 시스템 제작에 한국업체를 참여시키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밀스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텔레매트리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지난 1년동안 시험기간을 거쳐 아리안스페이스에 공급중이다. 밀스엔지니어링의 텔레메트리시스템은 오는 7월 발사예정인 ‘V512 발사체’부터 장착될 예정이다.
아리안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22개 고체 추진체(발사체 11기)를 대상으로 15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리안스페이스는 현재 운영중인 상업용 통신 위성의 60%를 발사한 선두업체로 무궁화 3호 위성을 발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불우주세미나’를 통해 한·불간 위성분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싱가포르=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