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 제공업체(PP)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광고성 TV홈쇼핑(인포머셜)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TV홈쇼핑 시장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케이블TV 홈쇼핑 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포머셜 시장은 영세한 PP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전자신문이 위더스쇼핑·쇼핑넷·다비컴·씨앤텔·스카이쇼핑 등 대표적인 5대 인포머셜 업체의 올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상승하던 매출 상승세가 올해들어 점차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정위가 과대광고 등의 명목으로 인포머셜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지난해 사업권을 허가받은 TV홈쇼핑 업체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하게 실추되는 등 상대적으로 사업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위더스쇼핑은 올 1월 75억원의 매출에 이어 4월 62억원, 5월 41억원 등으로 1월 이후 매출곡선이 완연한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위더스쇼핑은 5월까지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올해 목표 970억원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쇼핑넷도 1월 14억원, 2월 11억원, 5월 10억원 등으로 두 자리 매출에 그치고 있으며 5월까지 50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쳐 올 목표 매출인 270억원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씨앤텔도 1월 5억8000만원, 2월 5억3000만원에 이어 지난달 1억5000만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씨앤텔은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100억원 정도를 기대했으나 올 5월까지 2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다비컴이나 스카이쇼핑 등도 올 5월까지의 실적이 올해 목표의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등 지난해까지 최고조를 이뤘던 인포머셜 업체의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LG홈쇼핑·CJ39쇼핑·현대홈쇼핑 등 주요 케이블TV 홈쇼핑업체는 월드컵 악재, 후발업체 등장에 따른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홈쇼핑은 1월 1000억원에 이어 3월 1160억원, 5월 1110억원으로 나타났다. CJ39쇼핑도 1월 803억원, 3월 890억원, 5월 1018억원으로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농수산TV 등 후발업체도 실질적인 사업 개시 원년인 올해 매월 20∼30%씩 성장하는 등 선발업체의 매출곡선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가 다자간 경쟁 체제로 돌아서면서 인포머셜 시장의 침체는 예견됐으나 실제 예측보다 침체 정도가 심하다”며 “인포머셜 광고는 PP업체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면에서 가뜩이나 영세한 PP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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