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쇼핑몰을 이용해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해온 조립PC업체들이 최근에는 자체브랜드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존·아이코다·이지가이드·IT컴퓨터 등의 컴퓨터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조립PC업체들은 컴퓨터 부품가격 하락과 판매감소라는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브랜드로 제작한 상품 개발을 통해 판로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 컴퓨터 쇼핑몰들이 활성화되면서 사업자에 따라 월 500대 이상을 판매하는 조립PC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조립PC 시장의 브랜드화와 함께 대형화도 급진전될 전망이다.
컴퓨존(대표 노인호 http://www.compuzone.co.kr)은 최근 ‘i웍스(iWORKS)’라는 자체브랜드 PC를 개발, 지난달 700대 가량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컴퓨존은 비수기 PC수요 침체로 기존 PC제조사들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자사의 i웍스 PC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이제는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층에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에는 월 1000대 이상의 PC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며 삼성전자와 모니터·광저장장치 등의 부문에서 OEM 계약을 체결, 부품구입 단가도 크게 인하할 수 있게 돼 향후 자체브랜드 PC사업을 회사의 주력 아이템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코다(대표 이용수 http://www.icoda.co.kr)는 올초부터 ‘아이코다’라는 자체브랜드 PC판매에 나서 최근 월 500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기판·그래픽카드 등의 주변기기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부품들의 마진율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향후 수익성이 높은 자체브랜드 PC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이지가이드(대표 이성광 http://www.ezguide.co.kr)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지업(ez-up)’이라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개발, 최근 월 400여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아이티컴퓨터(대표 조성일 http://www.itcomputer.com)도 지난 4월부터 ‘마인PC’라는 자체브랜드 상품의 판매에 나서 지난달 200여대를 판매했다.
이에 대해 컴퓨존의 엄태상 기획실장은 “자체브랜드 PC 판매가 확대되면서 단순 조립PC업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등 인지도도 향상되고 있다”며 “특히 판매량이 월 500대를 넘어서며 부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OEM 계약을 체결, 수익성이 한층 개선되고 있어 향후 브랜드 PC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