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앤서니 라빈스 지음/이우성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세상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완벽한 만족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올초 유행했던 ‘부자 되세요, 꼭이요’라는 CF 카피에서처럼 돈 많은 부자가 됐으면 좋겠고, 지위도 명예도 남 부럽지 않게 높아지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뭐 하나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삶에 대해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아직 성공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과 상통한다. 성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보지만 여러 차례 좌절을 겪게 마련이고 또 그러다 보면 성공에 대한 욕망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져 자연스럽게 현실에 안주하는 무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적인 변화심리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라빈스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만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한다.
단 그 ‘불만족’을 채우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좌절을 거듭하는 이유는 전략의 부재 때문”이라며 마음속에 잠든 거인을 깨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에 한국의 축구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도 뛰어난 전략과 실천방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증명되지 않았는가.
이 책은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GE의 전 회장 잭 웰치의 자서전적 베스트셀러에 견줄 만한 경영지침서 성향의 대작이지만 그것이 CEO를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경영자는 물론 나이 40이 채 되기도 전에 퇴출 걱정에 밤잠 설치면서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갈구하는 직장인 그리고 학생과 주부 등 불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을 찾을 수 있다.
삶의 성공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나 잠재능력 개발에 대한 열망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간접 깨달음이나 각오를 다지는 등의 자그마한 성취 따위를 얻을 것이다. 특히 평생직장이 무너진 고용불안의 사회에서 격변의 현실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직장인에게 자신의 내면을 다지는 데 도움이 클 듯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 앤서니 라빈스 또한 이 책을 출간하기 12년 전에는 빌딩 청소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순간 자신 속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발견한 이후 명 강연가로 이름을 날림은 물론 세계적인 비즈니스계의 거물급 인사가 됐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적인 원칙과 방법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생각과 감정을 사로잡는 성공 예감이 책을 읽는 내내 손을 내밀면 닿을 만큼이나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실제 성공으로 느껴지게끔 한다. 미국적 실용주의를 가미한 인생변화론이 펼쳐지는 저자의 이론은 인생에는 수많은 결단의 순간이 있으며 한 사람의 인생은 순간의 결단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발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명 연설자들이 그러하듯 저자는 시종일관 확신에 찬 어조로 그의 3박자로 요약되는 성공전략을 통해 독자를 설득한다.
첫 박자는 ‘인생의 기준을 높여라’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생의 변화는 자신의 불만족을 깨달을 때 시작한다는 것이다. 당장 내 삶에서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목록으로 작성해 보라고 권한다. 자신의 인생 기준을 높이는 것은 현상태 자기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것은 자신 안에 내재된 거인을 깨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둘째는 ‘제한된 믿음을 변화시켜라’이다. 이는 확신에 관한 문제다. 스스로 ‘내 안에 잠든 거인(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은 ‘삶의 전략을 변화시켜라’이다. 이를 위해 우선 ‘뛰어난 코치’를 선정하라고 말한다. 본 받을 사람, 즉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미 얻은 사람을 찾아서 그들의 방법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각자의 코치가 제공하는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즉각적인 변화를 몸소 체험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으면 이제 서점에 들러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모두에게 자신있게 권한다. 무더운 여름, 이 책 한 권에서 자신의 인생을 성공의 방향으로 돌릴지도 모를 자신감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