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업종의 최대 화두는 ‘흑자 원년 달성’이다.
과거 실적 부진으로 추락했던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인터넷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옥션은 연초 대비 주가가 24.31% 상승해 코스닥지수 상승률 1.5%를 크게 웃돌았다.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주가가 10.94% 상승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시장수익률과 같은 1.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분기에 2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했던 네오위즈는 주가가 무려 27.78%나 하락했다. 최근 옥션의 주가상승 이유가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감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인터넷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반기 인터넷 업종의 최대 이슈도 실적개선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는 광고경기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 쇼핑몰 시장의 성장속도, 아바타 게임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인터넷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은 실적 개선에 대한 모멘텀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관련 애널리스트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하반기 유망종목은 다음과 옥션이다.
다음은 올들어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음카페, 한메일 등 거대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위해 과도한 설비투자 비용을 지출한 반면 수익창출 규모는 미흡했다. 하지만 올해 다음의 설비투자 규모는 온라인우표제 시행으로 크게 줄어들고, 수익창출 규모는 광고경기 회복과 쇼핑몰 시장의 성장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옥션은 회사측이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아직 대세는 3분기 흑자전환이다.
이는 지난 3월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면서 마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옥션은 기존 낙찰 수수료 중심의 수수료 체계를 등록 수수료를 강화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200만원 미만을 부과하던 물품 등록 수수료를 최초 경매가의 2% 수준으로 인상한 것이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200만건을 상회하던 분기별 물품등록 건수가 2분기에는 35% 이상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는 옥션의 수익성을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그 이유로 영국과 호주의 사례를 볼 때 등록물품 감소효과는 2∼3분기 이후 소멸하는 일시적 충격에 불과한 반면 경매성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10% 미만이던 등록수수료의 매출기여도가 내년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분기들어 30%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 인건비를 중심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주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쏟아지면서 인터넷업종에 대한 하반기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로 제시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은 대부분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됐고 2분기 및 3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인터넷광고·전자상거래·아바타 등 유료화시장의 성수기인 3분기는 인터넷주 매수시기”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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