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관련 산업·기술 동향과 시스템 아웃소싱 서비스 추세를 실질적으로 반영해 최근 새로 마련된 ‘SI 분류체계’가 수출 현황 조사에 처음으로 적용돼 국내 SI 수출 특성 파악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20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지난 4월 새로 마련된 ‘SI 분류체계’를 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의 1분기 수출실적 실사를 위한 설문 구성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SI 신분류체계(안)’ 마련을 주관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측은 “새로운 SI 분류체계를 이용해 1분기 SW산업 수출을 조사한 결과, 기업이 추구하는 사업내용과 새로운 분류체계간 관련성이 기존 분류체계보다 높고 시스템관리(SM) 분야의 세분화를 통해 서비스 이용 형태와 시장규모 파악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정보분석팀 이동주 박사는 “신분류체계의 용어가 생소해 처음에는 혼선이 우려됐으나 업체들이 새로운 분류체계에 맞게 수출품목을 잘 기입했다”며 “2분기 수출품목 조사부터 신분류체계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수출실적에서 SI를 ‘소프트웨어개발형 SI’와 ‘패키지 통합형 SI’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소프트웨어개발형 SI’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SI기업이 자체 솔루션의 패키지화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과 구축시간 단축, 효율성 증대를 도모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소프트웨어 개발 수출액이 가장 높게 나타나 국내 수출이 SI 전체 과정보다는 일부분인 프로그래밍만을 수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SI에 대한 관심으로 SM분야가 소홀히 취급돼온 가운데 IT 아웃소싱, 프로세싱 서비스 분야의 수출기업 수는 적으나 건당 수주액이 높아 향후 SM분야 중 전문 서비스 분야의 수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진흥원측은 “소프트웨어기업조사에 이번 분류체계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전문성과 매출구조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SI학회는 공동으로 정부의 효율적인 SI 관련 정책수립과 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I 신분류체계(안)를 마련해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기존 SI 산업 분류체계가 SI 기술·시장의 변화에 걸맞은 상세한 수준의 분류를 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반면, 새 분류체계(안)는 향후 SI 관련 기술·시장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분류 기준에 맞추고 있다.
SI와 SM 등 2개 부문으로 나눠진 신분류체계(안)는 SI의 경우 △컨설팅 △소프트웨어개발형 SI △패키지 통합형 SI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통합 △하드웨어 설치 및 지원 △DB구축 △기타 SI 등 8개 항목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시스템구축 이후의 제반 관리활동을 수행하는 SM부문에서는 △IT 아웃소싱 △프로세싱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네트워크 관리 △데이터센터 관리 △기타 SM △IT 교육훈련 △기타 컴퓨터 관련 서비스 등 8개 항목으로 나누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