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휴대폰 단말기에 탑재하고 있는 ‘ADS’란 소프트웨어를 놓고 관련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ADS’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단말기에 탑재되기 시작해 현재 100만대 정도의 단말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DS’에 대해 단말기와 PC를 케이블로 연결, 유선상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게 해주는 PC링크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시각은 다르다. 이동통신업체나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ADS를 휴대폰에 내장하는 무선인터넷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ADS’란 독자 무선인터넷플랫폼을 통해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무선인터넷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니콜랜드(http://www.anycall.com)란 사용자 전용 포털을 개설하면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거대 사용자 인프라를 기반으로 애니콜랜드를 네이트나 매직엔과 같은 무선포털로 키울 것이란 예상까지 내놓았다. 이동통신업체 등이 ADS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것은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들은 포털에 이어 무선인터넷플랫폼까지 삼성전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모두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는 반응이다. 자사 단말기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일을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만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벨소리, 게임 등 무선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가 단말기를 구매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업체와 경쟁관계를 가져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업체나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ADS에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동통신업체가 주문하는 무선인터넷플랫폼 이외에 굳이 독자적인 무선인터넷플랫폼을 단말기에 집어넣는데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단말기에 프로그램을 포팅하겠다고 하면 삼성전자에서 ADS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며 “지금은 삼성전자 말대로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브루(BREW) 같은 무선인터넷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애니콜랜드 등과 연계해보면 삼성전자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이동통신사 이외에 누구든 무선인터넷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주변의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ADS를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전개해 나갈지, 고객서비스용으로만 사용할지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