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파엔지니어링이 개최한 영화 ‘패닉룸’ 시사회에서 관람객이 지문인식 장치를 통과해 입장하고 있다.
국내 지문인식 업체들이 첨단 보안시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이용해 이색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1일 함께 개봉하는 ‘패닉룸’과 ‘뚫어야 산다’는 장르는 다르지만 각종 첨단 보안장비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지문인식 업체들은 이 점을 살려 자사제품의 보안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릴러물인 ‘패닉룸’은 모녀가 무단침입한 괴한들과 벌이는 심리전을 다룬 영화로 영상감시장치 등 다양한 보안장비를 이용해 괴한을 물리친다. 알파엔지니어링(대표 이등구)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 영화의 시사회를 개최했다. 관람료가 무료인 대신 입장객은 지문인식장치를 통과해야 입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일반인이 직접 지문인식장치를 사용해보고 그 보안성을 느끼게 만든다는 기획의도다.
‘뚫어야 산다’는 형사 집안과 도둑 집안의 2대에 걸친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코미디물로 도둑이 침입하는 건물의 첨단보안장비가 볼거리다.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이 영화에 지문인식 장치를 제공했다. 영화의 사실감을 살리는 동시에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PPL(Product Placement) 기법을 살린 것이다. 또 이 회사는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여 자사의 지문인식 마우스를 상품으로 준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은 그동안 기업시장(B2B)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들이 일반소비자 시장(B2C)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문인식 업체들은 단순 모듈 생산에서 벗어나 도어록, 마우스, 키보드 등의 응용제품과 이를 이용한 기업 및 금융기관용 솔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문인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B2C 시장 진입의 첫걸음은 대중적인 인지도 확대로 일반인에게 친숙한 영화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지문인식 B2C 시장은 단순모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B2B 시장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B2C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