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거품 붕괴로 정보기술(IT)산업이 주춤하면서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부상한 문화기술(CT)산업에 몰리는 벤처자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조성, 올해 투자할 예정인 문화산업투자조합 자금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지난해 평균 5∼10% 선으로 책정했던 CT산업 투자 비중을 올해는 20∼25%로 대폭 늘려 올해 조성된 CT 벤처자금은 총 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면
이처럼 CT산업 분야 벤처자금이 늘어난 것은 정부차원에서 CT산업을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나선데다 ‘쉬리’와 ‘리니지’를 필두로 CT 분야의 성공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2∼3년 전 벤처열풍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벤처캐피털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부가 CT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투자효과 제고를 위해 투자조합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해외 마케팅 등 사후지원을 실시하고 검증되지 않은 CT기업의 투자설명회를 상설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CT산업으로 몰리는 벤처자금은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부는 상반기중 6개 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데다 현재까지 투자가 진행중인 투자조합 자금만 해도 기존 투자조합의 잔여금 1124억원을 포함해 총 1874억원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정부주도 투자조합의 업무집행 조합원사들이 결성한 별도의 투자조합 규모도 615억원에 달하는 등 현재까지 소규모 투자조합들이 조성한 자금이 총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KTB·KTIC·산은캐피탈·무한기술투자·LG벤처·한솔창투·우리기술투자·삼성벤처·일신창투 등 9개 주요 벤처캐피털은 올해 총 6541억원의 투자규모 중 25%인 1602억5000만원을 영화와 게임 등 CT 분야에 투자키로 했다. 또다른 20여개 투자사도 소규모 자금이지만 지난해 평균 5∼10% 수준이던 CT 분야의 투자비중을 올해 15∼20%로 대폭 늘려 1500억원 정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화산업투자조합의 한 관계자는 “영화와 게임 이외의 부문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부분의 투자가 영화와 게임에 몰리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이들 분야로 특화한 투자조합을 대거 결성한데다 올들어 이들 부문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