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산하 전자·전기용품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의 대표적 시험인증기관이 ‘아시아 상호인증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들 5개국은 아시아 상호인증체제 구축을 위한 각국의 의견조율기구로 싱가포르에 공동사무국을 설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공동사무국은 상호인증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5개국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KTL은 아시아 상호인증체제 구축 과정을 주도하기 위해 아시아 시험인증기관 모임인 ‘아시아인증시험기관포럼(ANF) 국제회의’를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유치,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다. ANF 국제회의에서는 ‘아시아 상호인증협정(공동인증마크)’을 위한 △공동사무국 설치 문제 △온라인 인증 문제 △회원국별 인증제도 소개 및 표준 도출 △워킹그룹별 기술위원회의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논의된다.
‘아시아 상호인증 협정(안)’은 지난 2000년 10월 아시아 5개국 인증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인증시험기관포럼(ANF)’에서 마련된 것으로 각국의 시험기관이 자국 내에서 인정한 전기용품의 규격에 대한 전자파적합성(EMC)·전기적 안정성 등 시험성적서를 상호인정해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상호인증협정(공동인증마크)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합의국 사이에 지금까지 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때마다 수출 대상국의 규격시험을 일일이 신청해야 하던 불편함이 해소돼 아시아 국가간 무역이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상호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5개국은 전세계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인증체제 구축으로 세계 인증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