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한국 전자산업이 아직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의 주간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T경기 침체 여파로 세계적 전자기업인 도시바와 히타치 등 일본 기업이 지난해 1조200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 반면 국내 전자기업들은 10%대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했고 생산액이 전체 제조업 중 18% 가량을 차지한 데다 전체 수출액도 34%를 나타내는 등 놀라운 외형성장을 기록하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원천기술력과 부품산업 기반이 취약해 시장선점과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나 세계 시장 수급 변화 등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전자·정보통신사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1억4000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기술 수입금액은 18억5000만달러로 17억달러 이상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윤중 책임연구원은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천기술력 배양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기술혁신 및 융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부품공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부품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원가절감과 원활한 부품 조달, 제품 및 부품업체간 협력체제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