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상반기 인기상품>소비자 사로잡은 `대박`주렁주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자신문사 선정 2002 상반기 히트상품(품질우수)

 2002년 상반기 히트상품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월드컵 열기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

 특히 IT월드컵을 표방한 이번 행사는 선수들의 유감없는 실력발휘와 함께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정보기술력을 과시하는 행사로서 한국민의 기상과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한껏 드날렸다.

 여기에서 16강마케팅·8강마케팅·4강마케팅을 줄줄이 이어온 IMT2000,이동통신단말기, 무선통신서비스, 이를 지원하는 장비,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TV 관련업체들의 마케팅 노력은 단연 돋보였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민은 세계속의 한국인, 한국속의 세계인으로서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하나가 되어 행사를 맘껏 보고 즐기고 가슴으로 느꼈다. 그리고 각 업체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활발하게 고객만족, 품질우수성소개, 고객에게 파고드는 마케팅 전쟁을 펼쳤다.

 이번 전자신문사 선정 상반기히트상품은 이같은 업계와 고객의 구매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경기가 뜨거워지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열기를 경기호조로 이어가자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이미 달궈진 업계의 마케팅 노력은 하반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 대상업체들은 전통적 스테디품목 제조·공급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예년과 차이점이 없었다. 하지만 특히 4월이후 월드컵붐 조성이 되면서 기업체들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한 점이 돋보였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연초 정부의 ‘디지털TV 100만대 보급’이라는 정책목표에 가장 근접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한 영상가전업체들이었다. 홈시어터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을 포함한 가전업체들의 특수는 ‘없어서 못판다’는 말을 만들어 내면서 월드컵 특수를 실감케 했다.

 물론 영상가전 회사만이 모두는 아니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온 KT·SK텔레콤·LG텔레콤·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삼보컴퓨터·제이텔·만도공조·동양매직 등 기존의 주도적 업체들은 나름대로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내세워 굳건히 명성을 이어갔다.

 또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안되는 코인텍 등의 IT업체들과 오라클·한국HP·시스코 등 외국계 통신 장비·SW공급사들도 독특한 마케팅 전략과 영업력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히트상품의 영예를 이어가기도 했다.

 분야별로 보면 영상가전분야에서는 사실상 올해 ‘히트상품의 꽃’이라는 디지털TV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LG·대우전자의 PDP TV와 프로젝션 TV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상반기 히트상품의 꽃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의 엑스캔버스, 삼성전자의 파브, 대우전자의 써머스 등 영상가전부문의 제품들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을 뜨겁게 달구면서 히트상품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월드컵 열기 앞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간 이들 제품과 함께 올 상반기를 달군 제품으로는 다양한 생활가전제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냉장고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김치 냉장고부문에서는 딤채브랜드의 만도공조가 수년째 부동의 아성을 지키고 있고 냉장고부문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연초부터 예약판매로 뜨겁게 시장을 달군 에어컨 업체들은 최근 경품판매를 통해 또다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뜨거운 경주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대기업들이 최근 2∼3년간 제품의 성능개선과 신기술을 과감히 채택한 세탁기·냉장고분야도 고객만족도가 급격히 향상되면서 히트상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소니의 디지털캠코더 같은 제품 역시 세계적 명성에 걸맞은 넘버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상반기에 부진을 면치못한 컴퓨터 분야는 전통적인 컴퓨터 명가들이 스테디상품으로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면서 히트상품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래픽카드분야는 시그마컴 등이 외산의 강력한 공세 속에서도 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키워준 제품으로 꼽혔다. 주기판분야에서는 유니텍전자 등이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을 벌여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린터의 경우 삼성·한국HP·엡손·브라더상사·신도리코·롯데 캐논 등이 단품 또는 복합기를 내놓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히트상품 분야별 경쟁을 벌였다.

 PL법 발효를 목전에 둔 중소가전 제품 가운데 돋보인 회사는 두원테크와 성광전자로서 이들은 밥솥을 통해 디자인과 성능에서 우수성을 보여 당당히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다음·NHN 같은 회사들은 대표성 등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도를 분석하는 등 과학적인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동양매직·GE·도시바 등 외국가전제품 공급업체들이 유려한 디자인을 뽐낸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트로닉스·두원테크·동양매직 등이 국내 AV제품의 우수한 디자인파워를 과시했다.

 날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보안분야에서는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한 업체들이 뽑혔다.

 안철수연구소 등 3사가 선정됐으며 영상보안분야인 할 DVR분야에서는 3R과 코디콤이 선정됐다.

 게임분야는 웹진 한빛소프트 소프트맥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반기 히트상품 선별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기존의 스테디셀러 상품이 다방면에서 골고루 기존의 명성을 유지한 가운데 월드컵 특수와 계절적 요인을 누린 영상·생활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어떻게 선정했나

 히트상품은 유통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인기의 기준은 단연 판매량이지만 판매량 하나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품목별로 히트상품은 한가지일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량을 기초자료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소비자 설문조사와 상인들의 추천을 반영, 선정 분야를 다양화했다.

 TV를 비롯한 가전부터 PC·단말기 등 정보기기와 PC주변기기, LG홈쇼핑, 삼성몰 등 신유통 서비스까지 포괄해 고객만족부문 31개, 마케팅우수부문 26개, 품질(서비스)우수 부문 22개, 디자인 우수부문 10개사 등 총 89개의 상품을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

 실제 판매 데이터를 선정 과정에 반영하고자 유통점들로부터 판매량 기준으로 1위부터 3위까지의 제품을 조사했으며 전자상가에 의뢰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상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가전부문의 경우 전문양판점인 하이마트(http://www.himart.com)와 전자랜드21(http://www.etland.co.kr)의 판매 자료를 이용했으며 테크노마트에서 내방고객 500명과 상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추천 조사를 벌였다.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판매 동향은 특정 품목에 한정돼 있으며 계열사 제품 판매가 두드러져 참고자료에서 제외했다.

 PC 및 주변기기의 경우 일반 유통채널의 판매실적만으로는 선정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PC사이트의 협조와 상가의 판매 직원들의 조언을 참조했으며 서버나 스토리지·인터넷솔루션 등 기업용 및 전문가용 상품은 사용자의 평가와 전문기자의 의견을 따랐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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