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활용한 모바일 여론조사가 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 6·13 지방선거에서 각 방송사는 모바일 여론조사를 통한 개표결과 예측방송을 내보냈다. 폴리안·P&P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는 앞다퉈 모바일 여론조사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막대한 사용자 인프라를 가진 이동통신사업자들 역시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모바일 여론조사는 설문지를 통한 면대면조사, 전화조사·온라인 조사 등에 이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여론조사 방법으로 휴대폰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기존 조사방법론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응답률 저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 휴대폰 사용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이를 기반으로 성별·지역·나이·직업 등 계층별 분석이 용이하다.
모바일 여론조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휴대폰 사용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이다.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가 부재 중인 등의 이유로 응답률이 낮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휴대폰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응답할 수 있다. 얼마 전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이용된 것이 바로 이 방식이다. 하지만 유선전화 대신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조사방식에서 큰 차이가 없어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여론조사라고 보기는 힘들다.
휴대폰 사용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보다 한 단계 나아간 방법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무선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가령 여론조사업체가 표본모집단을 선정하고 조사 문항과 조사 데이터를 입력한 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설문 참여를 알리는 SMS를 발송한다. 응답자들이 이 SMS의 ‘참여 버튼’을 누르면 즉시 여론조사시스템에 연결된다. 이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수백만명까지 조사가 가능하고 인건비 등 조사에 드는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전화를 거는 것보다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이 방식의 난점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업체들은 휴대폰 사용요금 할인혜택이나 마일리지 포인트 등으로 사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을 통한 여론조사는 오프라인 조사에 비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수백만명까지 조사가 가능해 효과가 크지만 아직 조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축적된 노하우가 부족한 만큼 이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휴대폰을 통한 여론조사는 오프라인 조사에 비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수백만명까지 조사가 가능해 새로운 설문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