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시장 공급 수요증가세 앞지를 전망

 오는 2010년에는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2001년 대비 1.5∼2.2배 증가하면서 무역전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전시시설 확충 및 전시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무역전시장 공급이 수요 증가세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산업자원부가 국내 무역전시장 중장기 수급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전국 16개 시도, 업종별 단체, 민간 전시 주최자, 전시장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21일 발표한 ‘무역전시장 중장기 수급전망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무역전시회 개최 건수는 2003년 이후 연평균 6.4%의 증가세를 보여 2010년에는 2001년 대비 1.7배 증가하는 데 반해 전시장 공급규모는 현재 건립 중이거나 건립 구상 중인 전시장이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현재의 2.6배 규모인 9만8892평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시장 공급 속도가 전시회 수요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무역전시장 수급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4%가 무역규모 1억달러당 전시면적은 20평 수준이 적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 반해 연평균 수출 8.3%, 수입 10% 증가를 가정할 경우 전시면적은 2001년 13.1평에서 2010년 15.4평으로 다소 증가하지만 적정규모에는 미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무역규모 증가율을 연평균 5%(수출입 각각 5% 증가)로 가정할 경우 2010년 1억달러당 전시면적은 21.8평으로 적정공급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전시장 공급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호남권은 부족한 것으로, 영남·충청권은 적정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산자부는 초과수요현상을 보이는 수도권과 전시시설이 없는 호남권에 대해 2004년까지 고양국제전시장 1단계사업과 광주전시장 건립을 통해 전시장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고양국제전시장 2, 3단계 건립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러나 지방의 신규전시장 건립 지원은 지방 무역전시장의 가동률이 21∼38%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지원 요청사항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54%)가 국내 전시회 국고지원 확대를, 지방전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다수 응답자가 지역특화 전시회 개발(49.2%)과 지방 개최 전시회 국고지원(45.9%)을 각각 꼽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