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고무줄.’
케이블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업체가 부담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의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3%대로 다양하며 카드회사는 물론 쇼핑몰업체 사이에서도 많게는 1%까지 수수료율 차이가 나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업종이 같고 매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규모가 엇비슷해도 수수료율에 차이가 나는 등 무원칙하게 수수료가 책정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쇼핑몰업체는 “카드사가 업종이나 매출 등 명확한 기준없이 무원칙하게 수수료율을 정하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율을 0.5%만 더 부담해도 무이자 할부 수수료를 포함하면 실제 카드사에 내는 돈은 1∼1.5% 늘어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전자신문이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집계한 결과 LG홈쇼핑·CJ39쇼핑·우리홈쇼핑 등 5대 케이블TV홈쇼핑의 수수료율은 제휴카드를 제외한 일반카드의 경우 2%대로 똑 같았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매출규모가 엇비슷한 5대 쇼핑몰업체, 신용카드사별로도 수수료율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의 경우 삼성몰은 2.62%로 가장 비싼 수수료율을 물고 있으며 롯데닷컴과 인터파크가 2.5%, 한솔CS클럽이 2.26%를 지불하는 등 업체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보다 매출규모가 작은 SK디투디의 경우는 2%대로 가장 적은 수수료율을 지불해 무원칙하게 수수료율이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씨카드는 무점포 방식의 상거래쇼핑몰인 인포머셜업체와 관련해서는 2.5∼3%대로 동일한 업종 가운데서도 수수료율을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 인포머셜업체 중에서는 위더스가 2.52%로 가장 낮으며 월드라의 경우 3%를 지불하는 상황이다.
국민카드도 삼성몰과 SK디투디가 2%인 데 반해 한솔과 인터파크·옥션은 2.5%대로 수수료율면에서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외환카드도 삼성몰 2.6%, 롯데닷컴과 한솔CSN 2.5%, SK디투디 2%로 크게는 0.6%까지 수수료율이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쇼핑몰업체는 케이블TV홈쇼핑 분야는 선발과 후발업체간 매출규모가 크게 차이남에도 불구하고 2%대로 일괄적용하는 데 반해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상위 5개 업체가 매출규모가 엇비슷함에도 차등적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터파크 측은 “같은 무점포 전자상거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카드 수수료율 차이가 0.5% 이상 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만큼 카드사가 무원칙하게 수수료율을 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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