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지성과 감성 계발을 위한 학습교재는 다양하지만 신체발달을 위한 교구가 없어 거의 수입교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입교구는 가격이 비싸고 교육 프로그램의 활용도 크게 미흡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좋은놀이터를 창업한 오현정사장(33)은 부산대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하는 디자인 전문가면서도 유아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고 싶었던 오 사장은 미술학원을 경영하기도 했는데 학원을 정리한 후 서울의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다 99년 부친의 스펀지공장 운영을 맡으면서 자신의 전공을 접목해 좋은놀이터를 창업했다.
유치원용 블록 모듈화 제품인 퍼니존과 가정용 퍼즐매트를 상품화해 인기를 얻고 있는 오 사장은 여기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유아전문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디자인뿐 아니라 정보기술에 대해서도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
“유아의 신체발달을 위한 교육콘텐츠와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유아 포털사이트 ‘아이퍼니’를 만들어 신체 교육적 측면에서 부모와 선생님들의 창조적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할 것입니다. 또 대학의 관련학과 교수진과 연계해 유아의 신체발달을 위한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좋은놀이터는 이달 초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 창업지원실에 입주해 명지대·동의대 등 대학의 유아전문가들과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 사장은 유아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유아 신체발달을 위한 유아체조를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유아교육 DB를 구축, 아이퍼니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치원과 유아학원에 필요한 체육교육 프로그램과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의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해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양방향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 배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 사장은 활동적인 성격과 주위의 도움에 힘입어 유아 포털사이트 구축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구나 학원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영지식과 인테리어 회사 근무를 통해 터득한 디자인 감각이 좋은놀이터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착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오 사장은 “유복한 가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고 싶었다”면서 “좋은놀이터를 통해 유아의 체계적인 신체발달에 기여하고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돕는 게 꿈”이라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