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의 신규 레이저 프린터 입찰 논란

 조달청이 새로운 규격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1년 단위로 연말이나 연초에 행정전산망용 조달품목을 선정해온 조달청은 최근 분당 출력속도 20장 이상의 고속 레이저 프린터에 대한 수요처의 요구가 급증하자 오는 7월 4일 행정자치부 사무기기 표준규격과 관계없는 비행망용 A4, A3용 고속 프린터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행망용 프린터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안정적인 판매를 낙관하던 업체들은 조달청의 이번 입찰 규격에 만족되는 제품이 없어 입찰 자체에 응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은 이번 조달물자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A4 레이저 프린터는 출력속도 20ppm·기본메모리 16M 이상 등을, A3는 25ppm·32M 이상의 구매 규격서를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엔진의 경우 전자시험연구소 등의 까다로운 검사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입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며 “입찰에 참여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요가 발생해 조달청이 새로운 규격으로 입찰을 실시할 수 있지만 제품 기획과 개발, 검사까지 1년 가량 시간이 투입돼야 하는 사정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조달청의 이번 입찰은 유례가 없던 일로 그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